美유나이티드 항공, 이란영공 통과 노선 중단…드론 격추 영향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소속 항공기/블룸버그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 무인기(드론)이 격추되는 등 중동지역에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 항공사인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이 이란 영공을 지나는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이 홈페이지를 통해 이란의 현 상황을 고려해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공항에서 인도 뭄바이로 가는 항공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UA 항공은 “이번 결정은 인도 지역 서비스의 안전과 안정성을 검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란 현지시간으로 20일 새벽 호르무즈 해협과 가까운 남부 호르모즈간주 영공에서 미군의 정찰용 드론 ‘RQ-4 글로벌 호크’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는 드론이 이란 영공을 침입하지 않았다면서 “이유 없는 공격”이라고 반박했다.

항공 관계자들에게 안전 관련 안내를 제공해 온 단체인 OPS 그룹은 드론 격추 당시 민간 항공기가 매우 가까이 날고 있었다면서 “이란 남부에서 민항기가 격추될 위험이 실재한다. (군용기 등으로) 오인될 가능성이 있으니 호르무즈 해협 지역을 피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 연방항공청(FAA)은 지난달 16일 페르시아만(걸프 해역) 상공을 운항하는 민간 항공기에 대해 안전 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FAA는 “걸프 해역과 오만해 상공을 비행하는 모든 민항기는 고조하는 군사 행위와 정치적 긴장에 유의해야 한다”라고 통보했다.
/노현섭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