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정부는 22일(현지시간) 북부지역에서 쿠데타 시도가 있었지만 저지됐다고 밝혔다.
아비 아흐메드 에티오피아 총리는 이날 밤 국영TV에 나와 정부가 북부 암하라주(州) 주도 바히르다르에서 발생한 쿠데타 시도를 저지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AFP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에티오피아 총리실에 따르면 이날 오후 암하라주 지방관리들이 회의하고 있을 때 ‘암살단’이 들이닥치면서 고위관리가 최소 2명 사망했다. 또 쿠데타 시도 몇 시간 뒤에는 세아레 메코넨 육군참모총장이 자택에서 자신의 경호원이 쏜 총탄에 맞아 사망했다. AFP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메코넨 참모총장의 경호원이 당국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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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언론은 암하라주의 안보 책임자인 한 장성이 쿠데타 시도를 주도했다고 전했다. 암하라주의 쿠데타 시도와 메코넨 참모총장의 암살은 서로 연관된 사건으로 추정된다. 암하라주는 에티오피아 내 9개 자치지역 가운데 두 번째로 크다.
이번 쿠데타 시도는 에티오피아의 정치적 불안정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아흐메드 총리는 작년 4월 취임한 뒤 정치범 석방, 국경분쟁을 겪은 이웃 국가 에리트레아와의 종전 선언 등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아흐메드 총리가 작년 6월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군중 집회에 참석했을 때 총리를 노린 폭탄이 터지는 등 권력을 둘러싼 불안감이 이어지고 있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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