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이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급성장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국내 무선청소기 매출액은 지난 2017년 1·4분기 914억원에서 같은 해 3·4분기 1,591억원으로 급증한 뒤 올해 1·4분기 2,193억원 규모까지 커졌다. 2017년 6월 LG전자(066570)의 ‘코드제로 A9’ 출시를 기점으로 국내에서 무선청소기가 빠르게 대중화된 것이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6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 1·4분기에서 올해 1·4분기까지 프리미엄 제품 매출의 평균 비중은 95.9%에 달했다. 가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은 가격이 비싸더라도 뛰어난 성능을 갖춘 무선청소기에 지갑을 연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실제 가전업체들은 각기 다른 특성을 내세워 무선청소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에 처음 무선청소기 바람을 일으킨 다이슨의 신제품 ‘V11 컴플리트’ 무선청소기는 인공지능(AI) 센서 기술을 바탕으로 맞춤형 청소를 가능하도록 했다. 이 제품은 ‘다이내믹 로드 센서’로 바닥의 유형과 상태를 파악해 그에 맞는 흡입력으로 먼지를 빨아들인다. 가령 마루에서 카펫처럼 숨은 먼지가 많은 곳으로 이동하면 모터 회전 속도가 빨라지며 흡입력을 높인다.
국내에 무선청소기를 대중화시킨 LG 코드제로 A9은 지난해 11월 출시한 물걸레 키트로 인기가 높다. 물걸레 흡입구를 구매하면 청소기 한 대로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를 모두 할 수 있어 한국의 청소 문화에 최적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동 물 공급 시스템은 청소하는 동안 걸레가 마르지 않도록 극세사 패드에 자동으로 물을 공급해준다. 물 공급량은 청소 방식이나 바닥 재질에 따라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삼성전자(005930)가 2월 출시한 무선청소기 ‘삼성 제트’는 업계 최고 수준인 200W의 흡입력과 미세먼지 배출 차단 시스템을 앞세웠다. ‘제트 사이클론’은 미세먼지를 꼼꼼하게 분리·제거해주며 고성능 필터를 탑재해 생활 미세먼지와 꽃가루·곰팡이 등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99.999% 차단해준다.
스웨덴 가전 브랜드 일렉트로룩스의 ‘퓨어 F9’은 메인 모터를 위아래로 옮길 수 있는 ‘플렉스리프트’ 기능이 특징이다. 바닥을 청소할 때는 모터를 아래로 내리고 침대나 테이블 밑, 천장 등을 청소할 때는 모터를 위로 올려 손목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36V 배터리는 국내에서 가장 긴 연속 사용시간을 구현해준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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