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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암세포 굶겨 죽이는 대사항암제로 '잭팟' 노린다

암세포 에너지대사 차단 항암제

메티메디제약 임상 1상 완료

뉴지랩·하임바이오 등 출사표

부작용 적고 치료 효과 높지만

글로벌 제약사도 아직 개발 못해





차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4세대 항암제 신약을 만들기 위한 국내 바이오벤처들의 연구개발(R&D)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사항암제 개발이 아직 다국적 제약사도 넘지 못한 미지의 영역인 탓에 국내 바이오벤처들이 신약 개발에 성공할 경우 K바이오가 수십조원대 항암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13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인 뉴지랩은 지난달 5일 미국 항암 신약물질 개발 전문기업인 ‘고디스커버리’로부터 대사항암제 기술을 이전받는 등 바이오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고디스커버리는 ‘3-브로모피루브산(3BP)’ 물질을 기반으로 대사항암제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 R&D 전문 회사다. 뉴지랩은 바이오 사업 추진을 위해 미국 메릴랜드에 자회사인 뉴지랩파마를 설립했으며, 유방암과 간암, 방광암, 흑색종 등 4개 적응증에 대한 기술을 이전받았다. 하임바이오는 지난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대사항암제 후보물질 ‘NYH817100’에 대한 임상계획을 신청했다. 7~8월경 임상 승인을 받으면 향후 1년간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에서 40~50명 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시행할 계획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식의약산업본부장 출신인 장종환 대표가 창업한 메티메디제약도 최근 인천 길병원에서 전이성 대장암에 대한 대사항암제 후보물질인 ‘OMT-110’에 임상 1상을 마쳤으며, 임상 2상을 진행하기 위한 펀딩도 완료한 상태다. 대사항암제 신약을 개발 중인 바이오벤처 가운데 속도가 가장 빠르다. 2015년 한올바이오파마에서 분사한 뇌종양 치료제 전문기업 이뮤노멧테라퓨틱스 역시 미국에서 대사항암제 ‘IM-156’에 대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국내 바이오업체들이 4세대 항암제에 주목하는 이유는 대사항암제가 기존 1~3세대 항암제와 비교해 부작용이 적고 암 치료 효과가 높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항암제는 세포독성을 가진 1세대 화학항암제, 특정 유전자만 타깃으로 공격하는 2세대 표적항암제, 환자의 면역체계를 높이는 3세대 면역항암제로 분류된다. 대사 항암제는 암세포 에너지 생성경로에 핵심 역할을 하는 물질을 억제해 암의 에너지 대사를 차단하는 치료제다.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기존 항암제의 부작용을 극복하고 완치율을 높일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현재 항암제 시장은 면역항암제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의약품 시장·데이터 분석기업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글로벌 면역항암제 시장은 2013년 8억8,300만 달러(9,986억 원)에서 2018년 193억2,600만달러(21조8,877억 원)로 5년 사이 22배 이상 성장했다.

면역항암제 시장의 블록버스터로 불리는 키트루다의 경우 지난해 국내 출시 4년 만에 매출 700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면역항암제 역시 이미 면역체계가 많이 손상된 환자에게는 쓰기 어렵거나, 탈모 등의 한계와 부작용 등을 노출하고 있다. 지난달 일본 후생노동성은 면역항암제 ‘옵디보’와 ‘키트루다’를 사용할 경우 결핵 발병률이 커질 우려가 있다며, 약물첨부 문서에 결핵 부작용을 기재하기도 했다.

여기에다 다국적제약사나 미국 바이오벤처에서도 아직 대사항암제 분야에서 완벽한 형태의 기전을 발굴하지 못한 것도 국내 업체들이 주목받는 요인으로 꼽힌다. 장종환 대표는 “현재 미국에서 두 곳 정도 대사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는 걸로 파악하고 있는데 기전을 살펴보면 오리지널 대사항암제라고 보기 힘들다”며 “암 세포의 대사를 타깃으로 하고 부작용이 없는 퍼스트 인 클래스 (First-in-class) 대사항암제 신약을 만들어 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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