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월드 아메리카’(MWA) 조직위원회 주관의 ‘2019 미스 미시간’ 선발대회 우승자 캐시 주(20)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게시물이 문제가 돼 당선 사흘 만에 자격이 박탈됐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그는 미시간대학(앤아버) 정치학과 4학년생이자 학생 공화당 조직의 부회장으로 “공격적이고 인종주의에 무감하며 부적절한” 과거 게시물이 논란이 돼 타이틀이 취소됐다. MWA 조직위는 “대회 참가자에게는 좋은 성품이 요구되며, 조직에 나쁜 평판을 불러와선 안 된다”며 18일 주에게 “MWA 대회 참가 자격을 취소한다”고 통보했다. “SNS 계정에서 미스 미시간 선발대회 참가를 언급한 모든 글을 삭제하라”는 지시도 덧붙였다.
그러나 캐시 주는 “보수적 정치 성향에 대한 역차별”이라며 MWA가 자신을 인종주의자로 몰고 있다고 반발했다. 주는 2017년 10월 백인 경찰의 흑인 사살에 대한 논쟁이 일자 트위터에 “흑인 사망 사고의 대부분이 다른 흑인들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을 알고 있나?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기 전에 당신들 커뮤니티 내부 문제부터 해결하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지난해 2월에는 “내가 다니는 대학 캠퍼스 내에 ‘히잡 체험 부스’가 생겼다. 히잡이 종교적 상징이 아닌 패션 액세서리였나. 아니면 억압받는 이슬람 여성들을 닮아가라는 건가”라고 썼다. 이에 대해 주는 “누구나 각자의 생각과 의견을 가질 수 있고, 나는 통계 및 사실에 기반한 발언을 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캐시 주는 오는 10월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될 예정인 MWA 선발대회에 미시간 주 대표로 출전할 기회를 잃었으며 MWA 조직위는 이번 대회 최종 후보였던 맬로리 리바드(24)를 새 당선자로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CNN 방송 등에 출연해 입장을 밝힌 주는 과거 발언들을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미인대회 출전보다도 ‘다른 의견’을 가진 이들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편견에 관심을 환기한 데 더 큰 의미를 둔다”고 밝혔다.
/정민수 인턴기자 minsoo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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