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 특별한 대회죠.”
‘골프여제’ 박인비(31·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10만달러)에 대한 애정으로 우승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박인비는 25일(한국 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를 6언더파 공동 2위로 마친 뒤 “첫날 7개의 버디(보기 1개)로 시작하는 건 늘 기분 좋은 일”이라며 “이 코스는 내게 위대한 기억으로 존재해왔다”고 말했다.
박인비에게 에비앙은 특별한 곳이다. 2008년 US 여자오픈 제패 이후 침체를 겪다 4년 만에 생애 두 번째 우승컵을 2012년 이 대회에서 들어 올렸다. 물꼬를 튼 그는 그 해 2승과 2013년 6승 등을 쌓아 현재 19승을 보유하기에 이르렀다. 박인비는 LPGA 투어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2012년 이 대회 우승은 내 골프 경력에서 정말로, 좋은 출발점이 됐다”고 돌아봤다.
이번 대회에서 박인비는 통산 20승과 함께 ‘슈퍼 그랜드슬램’에도 도전한다. 슈퍼 그랜드슬램은 4개 메이저를 1회 이상씩 우승하는 그랜드슬램과 구별해 5개 메이저를 석권하는 것을 말한다. 박인비는 이미 ANA 인스퍼레이션과 US 여자오픈, LPGA 챔피언십, 브리티시 여자오픈의 우승컵을 수집해 그랜드슬램을 이뤘고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을 보태 ‘골든 그랜드슬램’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에비앙에서도 우승했지만 이 대회는 이듬해인 2013년에 메이저로 승격했고 이후 5대 메이저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슈퍼 그랜드슬램을 이룬 선수는 카리 웹(45·호주)이 유일하다. 웹은 브리티시 오픈이 2001년부터 대신하기 전 메이저로 치러진 듀모리에 클래식(1999년)까지 5개 메이저에서 우승했다.
이번이 열세 번째 에비앙 출전인 박인비는 “이곳에서 50라운드 넘게 경기를 했다. 타수를 잃기 쉬운 홀들이 많기 때문에 보기를 줄이는 전략으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날 폴라 크리머(미국)가 7언더파 64타로 1타 차 단독 선두에 나선 가운데 시즌 2승의 고진영(24·하이트진로)과 이미향(26·볼빅) 등도 박인비와 함께 공동 2위에 포진했다. 세계 1위 박성현(26·솔레어)과 최운정(29·볼빅)이 4언더파 공동 8위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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