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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아트의 거장' 카를로스 크루스디에스 별세

'움직이는 예술'로 명성

크루즈 디에스 홈페이지




‘라이트 아트(Light Art·빛 예술)의 거장’이자 베네수엘라 출신 조형예술가인 카를로스 크루스디에스(사진)가 숨을 거뒀다. 향년 95세.

28일 외신에 따르면 크루스디에스 공식 홈페이지는 크루스디에스가 프랑스 파리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망했다고 전했다. 유족들은 성명서를 통해 “당신의 사랑·즐거움·가르침, 그리고 색채는 영원히 우리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크루스디에스의 사망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장례식도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1923년 8월17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태어나 1960년대 이후 파리에서 활동하던 크루스디에스는 20세기 후반 이후 라틴아메리카의 가장 유명한 혁신 예술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특히 색과 무늬의 조합에 따라 존재하지 않는 환영이 나타나는 ‘키네틱 아트(Kinetic Art·움직이는 예술)’로 명성을 떨쳤다. 그의 대표작 ‘색채 유도’ ‘나선형 색채 감응’ ‘피지크로미(Physichromy)’ 연작 등은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 사우디아라비아와 파나마의 주요 미술관과 공공장소에 전시되기도 했다.



예술가의 역할을 고민하던 크루스디에스는 34세 때 카라카스에 시각예술 전문학교를 세우고 학생들에게 그래픽아트와 산업디자인을 가르쳤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예술은 사회와 고립되면 안 된다. 예술은 하나의 소통방식이며 네 면의 벽에 가두지 말아야 한다”며 “그래서 나는 언제나 거리에 있기를 좋아했고 최선과 진심을 다해 모든 이들에게 (예술을) 건넸다”고 말했다.

그의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베네수엘라에서는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는 “그의 작품은 장벽을 뛰어넘어 베네수엘라 국민으로서의 자부심이 가득하다”며 조의를 표했고 작가 레오나르도 파드론도 트위터를 통해 “아무도 그와 같은 색의 신비를 이해하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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