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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동초'는 민주·평화·화해 정신 남겼다

김대중 前대통령 10주기 추도식

文 "국민 손잡고 민주주의 전진"

黃 "DJ 때 정치보복은 없었다"

여야 모두 'DJ-오부치선언' 주목

한일협력 중요성 또 한번 강조

李총리가 연착륙 역할 맡을 수 도

이낙연 국무총리가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분향하고 있다./권욱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인 18일 청와대는 물론 정부와 여야 정치권도 일제히 ‘DJ 정신’을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추모글에서 “국민의 손을 잡고 반 발씩, 끝내 민주주의와 평화를 전진시킨 김 전 대통령님이 계셨기에 오늘 우리는 더 많은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며 “국민의 마음속에 김 전 대통령은 영원히 인동초이며 행동하는 양심”이라고 했다.

김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거행됐다. 정부 대표로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국회에서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가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 총리는 추도사에서 “헌정사상 첫 정권교체도, 분단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도, 민족 사상 첫 노벨상 수상도 모두 김 전 대통령이 이루셨다”며 “김 전 대통령은 위대한 역사이자 영원한 스승, 따가운 채찍”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한국 민주주의를 위해 평생을 바치고 결국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룩했다”면서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 통합의 사상에 대한 투철한 실천으로 세계 민주주의와 평화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고인을 기렸다.

문희상(앞줄 왼쪽) 국회의장과 이낙연(〃두번째) 국무총리, 여야 5당 대표 등이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정치보복은 없었다”면서 김 전 대통령의 화해 정신을 부각했다. 황 대표는 “김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최규하·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들과 찍은 한 장의 사진이 기억난다”며 “대통령님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상징이었다. 화해·용서·화합·통합의 정치로 우리 민주주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날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에 대한 높은 평가가 정부는 물론 여야를 막론하고 쏟아져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이 오부치 총리와 발표한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은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명문화했고 양국 국민이 역사의 교훈을 공유하며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자는 약속이었다”고 역설했다. 문 의장 역시 추도사에서 공동선언에 대해 “한일 양국의 과거·현재·미래를 꿰뚫은 놀라운 통찰력과 혜안”이라고 평가했다.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일본총리가 1998년 10월 8일 도쿄에서 한일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황 대표도 가세했다. 황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1998년 10월 일본을 방문해 21세기 한일 공동 파트너십을 구축했다”며 “한일 양국이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만들자는 선언”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을 비롯해 여야 지도자들이 일제히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강조하면서 광복절에 이어 다시 한번 한일갈등의 외교적 해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언론까지 한국의 광복절, 일본의 종전기념일을 기점으로 “다음 세대에 전해줄 호혜관계를 유지하자”는 의견을 내는 상황이다.

다만 아직 문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감정대립이 너무 오랫동안 지속됐다는 점에서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이 그간 정상외교를 분담해온 이 총리에게 한일관계 ‘연착륙’의 역할을 맡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주목되는 일정은 다음달 말 뉴욕 유엔총회와 오는 10월 일왕 즉위식이다. 이 총리가 한국 대표로 참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누구보다 김 전 대통령의 대일외교를 잘 아는 ‘지일파’ 이 총리는 되레 이날 추도사에서 한일관계를 직접 언급하지 않는 등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총리는 공동선언에 대한 평가 없이 “대통령님의 ‘조화’와 ‘비례’의 지혜는 더욱 소중해졌다. 저희도 그렇게 노력하고 있다”고만 말했다./정영현·안현덕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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