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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펀드, 사실상 일가 사금고…금감원 전면조사 나서야"

개인 출자자 6명 중 4명이 일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이 출자한 사모펀드(PEF) ‘블루코어밸류업1호(블루펀드)’에 조 후보자의 처남인 정모씨까지 자금을 투자했다는 정황이 나오면서 블루펀드와 그 운용사인 코링크PE가 사실상 조 후보자 일가의 사금고 역할을 해온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 후보자 측은 그동안 “코링크PE가 조성한 펀드에 투자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운용사인 코링크의 재무와는 무관하고 투자기업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해명해왔다.

22일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처남 정모씨는 지난 2017년 3월 총 5억원을 투자해 코링크PE의 주주 자리에 올랐다. 주 의원은 “조 후보자 부인 정경심씨가 본인 동생이 주주가 되기 한 달 전인 같은 해 2월 3억원을 빌려줬는데 이 자금이 동생을 통해 코링크 PE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조 후보자 부인은 동생에게 돈을 빌려주면서 계좌 입출금 표시 내용에 ‘KoLiEq’라는 메모를 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야권에서는 이 표시가 코링크PE를 뜻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후 조 후보자 일가의 코링크PE 투자는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조 후보자는 같은 해 5월 청와대 민정수석에 임명됐으며 정경심씨와 조 후보자의 자녀 두 명은 두 달여 뒤인 7월31일 블루펀드에 출자약정 및 납입을 한다. 이어 8월9일에는 블루코어가 가로등 점멸기 생산업체인 웰스씨앤티에 13억8,000만원을 투자한다.

이날 주 의원 측이 제시한 블루펀드 정관을 보면 조 후보자의 처남인 정모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날인이 새겨져 있다. 블루코어에 출자한 개인 투자자 6명 중 4명이 조 후보자의 직계가족인 셈이다.

IB 업계에서는 블루코어가 투자한 웰스씨앤티가 급성장하는 배경에 조 후보자 일가의 영향력이 숨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2017년 기준 17억6,000만원에 불과했던 이 회사 매출은 코링크PE의 투자가 이뤄진 직후 성장하기 시작해 지난해 30억6,400만원으로 74.1%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0원에서 1억4,100만원으로 늘었다. 정점식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이 회사가 2009년 이후 따낸 관급공사만 54곳에 이른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족들끼리 모여 투자한 것 자체는 불법이 아니지만 자금을 운용하는 코링크PE 측이 공사를 따내거나 추가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조 후보자의 이름을 이용했다면 사모펀드의 맹점을 활용해 사익을 추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PEF가 통상 관급공사 수주기업 등에 거의 투자를 하지 않고 블루펀드 정관이 지나치게 출자자에 유리하게 구성된 점으로 미뤄볼 때 애초에 펀드 자체가 증여세 회피 목적으로 설계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정치권의 실태조사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이번 조 후보자의 펀드 의혹에 대해서 전면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서일범·이태규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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