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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경심 '자문료' 준 회사, '가족 펀드' 운용역이 담당 이사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족이 전액을 투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를 운용하는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다른 펀드 등으로 인수한 코스닥 상장사 더블유에프엠(WFM)에서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천여만원대의 고문료를 받은 사실이 보도되자 정 교수가 어학사업 자문료였을 뿐이라고 해명한 가운데, 해당 회사의 교육사업부 이사가 ‘가족 펀드’ 운용역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즉 정 교수는 자신이 투자한 사모펀드의 운용역이 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회사 교육사업부에서 어학사업 관련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던 것이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더블유에프엠은 지난 4월10일 KBS아트비전과 어린이 교육콘텐츠 제작을 위한 업무협악(MOU)을 체결하면서 교육사업부 임모 이사의 발언을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그런데 이 임 이사는 바로 조 후보자 일가가 전액을 투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의 운용역이다. 그는 조 후보자 일가의 투자가 이뤄지기 전부터 최근까지 쭉 블루코어 운용역을 맡고 있다.

이날 경향신문은 “(정 교수가) 더블유에프엠에서 경영고문료 등 명목으로 최근까지 수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정 교수가 자신의 ‘가족 펀드’ 자산운용사 관계자로 일하며 계열사 경영에 관여한 정황이 나온 것은 조 후보자 관련 의혹 제기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정 교수는 페이스북에 ‘정경심의 해명’이라는 글을 올려 “더블유에프엠은 원래 영어교재 등 영어교육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라며 ”영문학자로서 회사로부터 어학 사업 관련 자문위원 위촉을 받아 영어교육관련 사업을 자문해주고 자문료로 7개월 동안(2018. 12.~2019. 6.) 월 200만원씩 받았을 뿐“이라고 했다. 이어 ”제가 더블유에프엠의 경영에 관여하였다는 보도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더블유에프엠은 제가 투자한 펀드에서 투자한 회사도 아니다“라고 했다.

정 교수 해명대로 더블유에프엠은 블루코어가 투자한 회사는 아니지만, 해당 사업부의 이사를 ‘가족 펀드’ 운용역이 맡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 운용역이 정 교수가 자문위원으로 위촉되는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직접 응대하며 투자 얘기를 나눈 것은 아닌지 등이 밝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정 교수의 고문 역할과 관련해 코링크PE나 블루코어의 투자 및 경영 전략을 인지했을 가능성 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코링크PE의 행적을 살펴보면 더블유에프엠과 사실상 한몸으로 운영된 것으로 보인다. 코링크PE는 2017년 말 회삿돈과 한국배터리코어 펀드로 더블유에프엠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날 구속영장이 청구된 코링크PE의 이모 대표는 더블유에프엠의 대표를 겸직했다. 임 운용역도 이 과정에서 교육사업부 이사를 맡은 것으로 보인다. 더블유에프엠은 배터리사업부와 교육사업부 두 개로 이뤄져 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한화갤러리아포레 상가 지하 5층에 위치한 더블유에프엠 교육사업부 사무실. 더블유에프엠의 경영권을 인수했던 코링크PE는 올해 3월부터 지난달 5일까지 법인 등기등본상 본점 주소로 이곳 B521를 썼다. /오지현기자


또 코링크PE는 올해 3월부터 이달 5일까지 법인 등기등본상 본점 주소로 서울 성동구 주상복합건물 한화갤러리아포레 B521를 두었는데, 이 지하층에는 현재 더블유에프엠 교육사업부 사무실이 있다.

코링크PE는 블루코어가 투자한 가로등 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를 이 더블유에프엠과 묶어 우회상장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임 운용역은 지난 6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사모펀드 관련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출석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이틀 뒤인 지난 8일 검찰은 임 운용역을 소환조사했다. 이날 서울경제는 임 운용역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조권형·오지현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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