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달에도 중국과 인도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판매회복을 위해 다양한 마케팅과 전략을 도입하고 있지만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중국 내수 시장에서 지난달 5만7,125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 7만1,006대보다 약 20% 줄어든 판매량을 기록했다. 1~8월 누적으로도 37만6,408대 판매에 그쳐 전년 동기(48만1,122대) 대비 약 22% 감소했다. 버스·트럭 등 상용차를 생산하는 쓰촨현대의 판매량은 더 안 좋다. 올 8월 고작 140대에 그쳐 지난해 8월 652대 대비 급감했다. 1~8월 누적으로는 7,868대에서 2,087대로 급전직하했다.
현대차는 중국 판매량이 줄어들자 중국 1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섰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 감소에 대해 중국 시장 전체 판매량이 급감하는 가운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위주 시장 트렌드에 대한 대응이 늦은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전략시장으로 삼고 있는 인도 시장에 대한 우려도 짙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 내수 시장에서 3만8,205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 4만5,801대보다 17%가량 줄어든 수치다. 지난 7월까지는 전년에 비해 월별 판매량 감소폭이 약 3,000~4,000대 수준이었지만 8월에는 7,000대 이상 줄었다. 1~8월 누적으로는 지난해 36만4,418대에서 33만6,992대로 약 8% 감소했다.
인도 시장 판매량 감소는 인도 경기 침체에 따른 전반적인 시장 악화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전체 시장이 10.2% 줄어드는 동안 현대차 판매량은 5.6% 감소로 선방했다. 하지만 중국에서의 큰 부진과 맞물려 인도 시장의 상황까지 악화하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시장 상황으로 인해 인도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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