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4일 “2032년 서울·평양 공동 올림픽이 열리는 날을 꿈꾼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 참석해 “서울시민들과 체육인들께서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개최를 위해 다시 한번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체육 행사가 남북 관계를 진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간 대화가 단절되고 관계가 어려울 때, 체육이 만남과 대화의 문을 열었다”며 “88년 서울올림픽이 ‘동서화합의 시대’를 열고, 2018년 평창올림픽이 ‘평화의 한반도 시대’를 열었듯,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은 ‘공동번영의 한반도 시대’를 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남북 공동개최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전국체육대회는 그 시초인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가 1920년에 개최된 이래로 올해로 100회를 맞았다. 그 의미를 기념하고자 이번 제100회 전국체육대회는 최초 개최지인 서울에서 열리게 됐다. 특히 이번 개막식에는 독립유공자 후손, 원로체육인, 체육 꿈나무 등 1만 6000명이 초청됐으며 시·도선수단 4900명, 관람객 3만여 명 등 총 5만여 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전국체육대회의 역사는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년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대한민국 체육 발전을 위해 애써주신 원로들이 계셨기에 오늘의 체육강국 대한민국과 전국체육대회 100년의 역사가 있을 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어 “전국체육대회 100년의 역사에는 ‘할 수 있다’는 우리 국민의 자신감이 담겨 있다”며 “3.1운동 이듬해인 1920년, 민족의 스승, 월남 이상재 선생의 시구로 시작된 전조선야구대회는 스포츠를 통해 민족의 자존심과 독립의 염원을 확인하는 행사였다. 6.25전쟁 이후 전국체육대회는 폐허가 된 국가를 일으켜 세우고 번영의 길을 찾는 화합과 단결의 축제였다. 광복 이후, 전쟁이 발발한 1950년을 제외하고 우리는 한 차례도 빠짐없이 전국체육대회를 이어갔다. 전쟁의 한가운데 1951년 광주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를 비롯한 세계인의 뜨거운 격려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100년은 모든 국민이 스포츠를 즐기는 활기찬 나라를 만들기 위한 정책을 펼치겠다”며 “2032년 서울-평양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개최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꿈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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