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지난 3·4분기 증시 약세장에서 배당성향이 크고 저평가된 대형주 중심으로 주식을 사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변동성이 큰 종목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종목에 대한 투자를 늘린 모습이다.
국민연금은 8일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유가증권 및 코스닥 상장사 95개 종목에 대한 3·4분기 중 지분 변화 내역을 공시했다. 95개 종목 가운데 60개 종목의 비중이 늘었다. 보유 비중을 가장 많이 늘린 종목은 휠라코리아(081660)로 해당 기간 10.02%에서 12.67%로 2.65%포인트 늘렸다. 휠라코리아에 이어 GKL(114090)(10.95%→13.02%), 효성화학(298000)(11%→12.9%), 대한해운(005880)(10.97%→12.58%), 이마트(139480)(10.41%→12.01%)가 비중 증가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SK이노베이션(096770)·삼성SDI(006400)·GS(078930)·한화케미칼(009830) 등도 지분을 더 늘려 10% 이상 지분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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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중을 줄인 종목은 30개였다. 지분 감소가 가장 큰 종목은 한세실업(105630)이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한세실업 지분은 종전 13.39%에서 11.53%로 감소했다. 한섬(020000)도 12.89%에서 11.65%로 감소해 섬유·의류업종 종목이 나란히 지분 감소 1·2위를 차지했다. 이외에 키움증권(039490)(10.86%→9.75%), 대상(001680)(12.42%→11.36%), LG이노텍(011070)(11.80%→10.77%) 순으로 지분 감소가 컸다.
지분을 늘린 종목을 살펴보면 국민연금이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에서 안정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더욱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분 증가 상위 종목에는 배당수익률이 높거나 현재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GKL의 경우 지난해 기준 배당수익률이 3.37%였고 대덕전자(008060)도 2.75%로 비교적 높았으며 대한해운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68 정도로 저평가된 종목이었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단순하게 지분 변동 공시만 보고 국민연금의 투자 전략을 말할 수는 없지만 최근 하락장세에서 국민연금 등이 대형주 중심으로 주식을 순매수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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