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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부진에 LG생기원 인력재배치

中업계 대규모 저가물량 공세에

매출액 작년 2조서 1조대로 '뚝'

계열사로 이동 등 구조조정 진행





LG(003550)그룹에서 계열사의 장비와 소재·부품 개발 및 생산을 맡고 있는 LG전자(066570) 소재·생산기술원(이하 생기원)이 저성과자 성과면담과 계열사 재배치 등 인력조정을 진행한다. 생기원의 주요 매출처 중 한 곳인 LG디스플레이(034220)가 최근 액정표시장치(LCD) 수익성 악화로 LCD 사업 철수를 선언하면서 LCD 관련 장비 매출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가 최소 5,000명 이상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가운데 LG그룹의 연구개발(R&D) 핵심조직인 생기원마저 인력조정에 돌입하면서 LG전자를 비롯한 그룹 전 계열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생기원은 최근 50대 이상 고연령자와 저성과자를 대상으로 성과면담을 실시하고 있다. 면담을 통해 수십명 수준의 인력을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생기원이 인력조정을 추진하는 것은 최근 계열사의 실적 부진으로 매출이 급감해서다. 생기원은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051910)·LG이노텍(011070) 등 그룹 전 계열사의 소재·장비 등을 개발하는 곳이다. 그런데 최근 LG전자를 제외한 대부분 계열사의 실적 부진이 심각하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929억원으로 전년 대비 26분의 1로 급감했으며 올 상반기에는 5,000억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물량공세로 LCD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그간 생기원으로부터 LCD 컬러필터 노광기와 검사장비를 공급받는 주요 매출처 중 하나였다. 생기원은 LG디스플레이뿐 아니라 중국 업체에도 장비를 공급하고 있지만 전체 LCD 장비 관련 매출의 90% 이상이 LG디스플레이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의 LCD 대규모 신규 투자는 지난 2013년 구미 스마트폰 생산라인에 8,000억원을 투자한 후 뚝 끊겼다. 최근 LG디스플레이가 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고 있어 앞으로도 대규모 투자는 기대하기 어렵다. 생기원의 한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LCD 관련 장비사업 매출이 확대됐는데 최근 LG디스플레이가 LCD 사업을 축소하면서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생기원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8,000억원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1조8,000억원으로 감소하고 내년에는 1조원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계열사 인력 재배치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생기원의 LG화학 장비 개발 관련 인력 수십명을 LG화학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가 그룹 R&D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생기원의 인력을 조정하면서 향후 그룹 전반에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진행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최근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R&D 조직까지 군살 빼기에 돌입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실제 구광모 LG 회장은 올 7월 평택 생기원을 방문한 데 이어 8월 말에는 대전 LG화학 기술연구원을 방문해 3세대 전기차용 배터리, 차세대 OLED 핵심기술 등 LG화학이 개발하고 있는 3대 핵심과제를 집중 점검한 바 있다. 당시 구 회장은 “핵심 소재·부품의 경쟁력 확보가 LG의 미래 제품력을 강화하고 성장동력을 만들어내는 근간이며 도전적인 R&D로 소재·부품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LCD 사업 악화가 향후 LG전자에서 TV 사업을 맡고 있는 HE사업본부의 인력 구조조정과 재배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LG전자는 인위적인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그룹 내 계열사에서 제조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생기원 소속 인력 수십명에 대해 전환배치를 요청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생기원 인력의 계열사 간 이동은 규모는 다소 차이가 있으나 매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병기·권경원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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