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096770)은 3·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2조3,725억원, 영업이익 3,301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5% 감소했으나 화학·윤활유 등 비정유 사업 호조로 시장 전망치인 2,879억원을 웃돌았다.
유가 하락에 따라 재고 관련 손실이 증가한 석유 사업이 부진했다. 석유 사업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2,134억원 감소한 659억원이었다.
반면 화학 사업과 윤활유 사업이 높은 수익을 내며 실적을 만회했다. 화학 사업은 벤젠·프로필렌 등의 마진 확대로 전 분기 대비 91억 증가한 영업이익 1,936억원을 올렸다. 윤활유 사업은 유럽 등 고부가 시장의 판매 비중 확대로 전 분기보다 154억 증가한 영업이익 936억원을 기록했다.
석유개발 사업에서는 영업이익 485억원, 배터리 사업에서는 영업손실 427억원을 냈다. 특히 배터리 사업의 적자가 전 분기 대비 244억원 줄어들며 시장 기대감을 높였다.
이와 관련해 SK이노베이션 측은 3·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헝가리와 중국 배터리 공장이 내년 초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두 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는 각각 7.5GWh다.
SK이노베이션은 자동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의 전기차 배터리 추가 수주 또한 앞두고 있다. LG화학과의 소송전에 대해서는 “현재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결과가 나오기까지 조사를 지켜보겠다”고만 언급했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 국제해사기구(IMO) 규제를 앞두고 4·4분기 석유사업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IMO 2020에 따라 저유황선박유(LSFO) 등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며 “수요처들과 계약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IMO 2020에 대비해 저유황유를 생산하는 잔사유탈황설비(VRDS)를 건설 중이다. 회사는 내년 3월이나 4월쯤 VRDS를 조기 상업 가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