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록밴드’, ‘국민밴드’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 온 윤도현 밴드가 2013년 6월 발매한 아홉 번째 정규 앨범 ‘Reel Impulse’이후 약 6년만에 지난 10월 10일 새 정규 앨범 ‘트와일라잇 스테이트(Twilight State)’를 발표했다.
지난 8일 서울 서교동 한 카페에서 윤도현 밴드(윤도현, 박태희, 김진원, 허준, 스캇 할로웰) 의 정규 10집 ‘트와일라잇 스테이트(Twilight State)’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윤도현은 이번 10집 앨범에 대해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규앨범을 기다리는 분들도 계신다. 앨범을 내는 것은 저희가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거다”며 “곡도 정말 많이 썼는데 콘셉트를 정해놓고 만들게 아니라 만들고 싶은 거 다 만들어보자 하고 출발했다”고 말했다.
앨범에는 타이틀 곡인 ‘딴짓거리(feat. Soul of Superorganism)’, ‘생일’, ‘나는 상수역이 좋다’ 등 총 3곡을 비롯해 다채로운 장르의 13트랙이 담겼다.
윤도현은 “타이틀곡의 의미가 있는 앨범은 아니다. 우리를 대표하는 무언가가 있어야 해서 타이틀곡이 정해진 것 같고 전곡이 다 타이틀곡이라 얘기해야 할 앨범인 것 같다. 그 중에서도 대중들에게 부드럽게 다가설 수 있는 3곡을 타이틀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앨범 전곡 13곡 뮤직 비디오를 제작할 예정인데 그게 타이틀곡이 큰 의미 없다는 것으로 말 할 수 있다”며 “각각의 곡에 어울리는 영상물로 제작할 계획이다. 이미 6곡 제작이 끝났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하나씩 발표할 계획이다”고 향후 활동에 대해 귀띔했다.
특히 이번 10집 앨범 작업을 위해 윤도현은 산에 들어가 작업을 했다. 박태희는 “도현이가 있는 산에 가 봤었다. 저 같으면 무서워서 못 견딜 거 같다. 저랑 스타일이 달라서 전 무서웠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윤도현은 “낮과 밤이 너무 다른 게 처음엔 이상했는데 나중엔 좋았다. 조용하고 아무 콘텐츠가 없는 데서 작업하니 좋긴 하더라”고 작업과정에 대해 말했다.
대중성에 대한 그의 생각도 들어볼 수 있었다. 윤도현은 “대중성에 대한 고민 보다는 한 곡, 한 곡, 곡이 가지는 완성도에 치중한 것 같다. 기타가, 멜로디가, 가사가, 편곡이 이랬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대중적인 뭔가를 만들어야지 한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박태희는 “도원이나 스캇이 쓰면 음악적이고 락적인 부분이 나오는데 저나 허준이 곡을 쓰면 대중적인 부분이 나온다. 멤버들이 가지고 있는 성향이 달라서 자연스럽게 섞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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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인 메시지를 주로 노래했던 YB가 이번 앨범에 담긴 사회적 메시지에 대해 “시대적인 배경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이 앨범에 담겨 있는 게 철저히 시대적인 배경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며 “굳이 민감한, 사회적인 이슈를 이야기해야 시대를 반영한다는 생각은 안 한다”고 밝혔다.
이에 박태희는 “개인의 이야기 소소한 이야기에서 시대를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문화, 정치, 이야기들은 가사에 녹아있다. 10집에 못한 이야기들이 9집, 8집에 다 들어있다. 1집에 들어있는 부분이 시냇물 흘러가듯이 흘러가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1994년 윤도현의 솔로 앨범 ‘타잔/가을 우체국 앞에서’으로 시작하여 1999년도에 기타리스트 허준이 들어오며 지금의 윤도현 밴드(윤도현, 박태희, 김진원, 허준, 스캇 할로웰)로 뭉친 5인은 올해까지 단 한 명의 멤버 이탈 없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윤도현은 꾸준하게 이어온 비결에 대해 “멤버들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게 비결인 것 같고, 음악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았다는 것”을 꼽았다. 또한 “20대 때보다 더 연습을 한다”며 꾸준한 연습을 언급하며 멤버들의 열정에 공을 돌렸다.
김진원은 “목적 의식이 같아서 그런 것 같다. 밴드 음악이 좋고 밴드 음악이 멋있고 그 안에 있고 싶고 유지하고 싶다는 생각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박태희는 “우리 곡 중에 ‘개는 달린다, 사랑처럼’이라는 곡이 있다. 그 가사를 들어보면 저 개들이 우리가 꿈꾸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공감과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YB는 오는 30일부터 12월1일까지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갖고 팬들을 만난다.
/김주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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