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 원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 조현범(47) 한국타이어(161390)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대표가 구속됐다.
명재권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1일 조 대표에 대해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명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범죄 행태 등에 비춰 사안 중대하며 피의자의 지위와 현재까지의 수사경과 등을 참작하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상당성이 인정된다”고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조 대표는 하청업체로부터 납품 대가로 매달 수백만 원씩 총 5억원가량 뒷돈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또 계열사 자금을 정기적으로 빼돌려 2억여 원을 챙긴 혐의도 있다. 금융거래 내역을 추적한 검찰은 조 대표의 차명계좌에 흘러 들어간 8억여 원 대부분을 조 대표 개인 용도로 쓴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조세범죄조사부(김종오 부장검사)는 지난 19일 배임수재와 업무상횡령,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조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 대표는 조양래 전 한국타이어 회장의 차남이다. 지난 199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해 지난해 한국타이어 대표로 선임됐다. 지주회사 격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도 맡고 있다. 2001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 딸 수연(44)씨와 결혼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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