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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바이오株 '롤러코스터'…SK케미칼 공매도 90배 늘었다

SK케미칼 5거래일 주가 47.8%↑

디스커버리 차익매물에 오늘 14%↓

바이오사업 무관 SK바이오랜드도

이틀연속 상한가 끝에 급등락 반복

단기급등 노린 공매도 세력도 몰려





SK그룹 일부 계열사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비상장사인 SK바이오팜부터 시작된 ‘SK 바이오 훈풍’이 실제 사업 관계가 없는 계열사 주가까지 뒤흔들었다. 주가가 단기 급등하자 공매도 세력까지 대거 몰리면서 연말 SK그룹 계열사의 주가 변동성을 더욱 키우는 모습이다.

SK케미칼(285130)은 29일 전 거래일보다 4.9%(3,600원) 오른 7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은 이틀 연속 상승이다. SK케미칼은 지난 22일 SK그룹 계열사인 SK바이오팜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의 품목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4% 이상 상승하기 시작했으며 전날에는 SK케미칼이 자체 개발한 치매치료 패치 ‘SID710(성분명 리바스티그민)’이 FDA로부터 최종 판매 허가를 받았다고 발표하면서 5거래일간 주가가 47.8%나 뛰었다.

SK케미칼의 지주사격인 SK디스커버리(006120) 역시 22일 이후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그동안의 급등세가 진정되고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14.13% 하락했지만 전날까지 SK디스커버리 주가는 4거래일간 44.3% 치솟았다.

SK그룹 바이오 계열사들이 잇따라 미국 신약 판매를 허가받으면서 이들과 관련이 없는 계열사 주가마저 치솟게 했다. SK바이오랜드(052260)는 마스크팩과 화장품 원료 등을 생산하면서 천연원료를 기반으로 한 의료소재 제조업체인데 SK바이오팜과 SK케미칼의 수혜 종목으로 떠오르면서 급등세를 연출했다. SK바이오랜드는 22일부터 SK바이오팜 호재에 힘입어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더니 26일에는 돌연 13% 이상 주가가 내렸다. 또 27일에는 SK케미칼의 치매치료 패치 미국 판매 소식에 8% 이상 상승하더니 또 하루 만에 10.49% 하락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SK바이오랜드와 SK바이오팜, SK케미칼은 전혀 관계없다”며 “일부 투자자들이 SK바이오랜드의 사업 확장성 때문이라는 주장도 하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SK바이오랜드는 코스닥 상장 당시 ‘바이오랜드㈜’라는 기업이었으며 이를 SKC가 2014년 인수하면서 SK그룹으로 편입됐다. SKC가 지분의 27.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1995년 회사를 설립한 정찬복 전 대표 역시 지분 4.4% 보유한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SK그룹에 정통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랜드는 이름만 비슷할 뿐이지 사업 연관성이나 지분 관계 등은 전혀 없다”며 “물론 SK바이오랜드가 바이오·제약 관련 천연원료 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앞으로 그룹이 바이오 사업을 조정할 경우 달라질 가능성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바이오·제약 종목들이 힘을 쓰지 못하면서 바이오·제약업종에 주로 투자하는 개인들의 자금이 호재가 있는 SK그룹의 바이오 계열사로 일시적으로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들은 22일부터 27일까지 SK 우선주를 439억원어치 쓸어모았으며 SK케미칼 주식은 197억원어치, SK디스커버리 주식도 7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들은 SK바이오랜드 주식을 40억원어치 순매수하면서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주가가 단기 급등하자 공매도 세력이 대거 늘어나 앞으로 이들 종목의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SK바이오랜드의 경우 15일부터 21일까지 5거래일 동안 공매도 규모는 6만3,712주에 불과했지만 22일 이후 이날까지 5거래일 동안에는 41만7,359주로 급증했고 SK케미칼은 3,400주에서 32만4,444주로 100배 가까이 늘었다. SK디스커버리도 7,456주에서 45만6,023주로 60배 넘게 규모가 커졌다. 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공매도가 늘었다는 것은 결국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상한다는 의미”라며 “외국인이나 기관은 이번 급등세가 정상적이지 않다고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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