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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정치] K-팝·5G·나전칠기·홍삼…'한류 알리미' 나선 文 내외

환영만찬장에 5G 기술 이용한 에밀레종 홀로그램 설치

모션캡쳐 이용한 K-팝 공연에 아세안 정상들 "신기"

나전칠기 작품·펜 등 소개하며 韓 전통문화도 알려

아세안 정상들, '대장금'·'겨울연가' 언급하기도

K-뷰티 홍보한 김정숙 여사…3D마스크팩 소개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숨 가쁘게 진행된 3박4일 간의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 일정은 한국과 아세안 국가들 간의 경제 협력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은 물론이고 아세안 정상들에 ‘한류’를 더욱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행사 곳곳에 한류 콘텐츠를 녹이는 등 행사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번 기회로 국내총생산 2조9.000억 달러에 달하는 아세안 시장을 상대로 한류 콘텐츠 홍보를 톡톡히 한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5일 오후 부산 힐튼 호텔에서 한-아세안 환영만찬에 참석하는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내외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정숙 여사, 쁘라윳 총리, 문 대통령, 나라펀 짠오차 여사. /연합뉴스


25일 열린 한-아세안 환영 만찬은 ‘한류 종합선물세트’를 방불케 할 정도로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한국이 세계최초로 상용화한 5G 기술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IT 한류’에 아세안 정상들의 눈이 휘둥그레 해졌다는 전언이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만찬장에 들어서는 아세안 정상들 내외를 한 명 한 명 영접했는데, 이 영접 장소에는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에밀리종)을 5G 기술로 재현한 홀로그램이 설치됐다. 각국 정상이 입장할 때마다 이 종이 3번 울렸고, 타종 소리에 맞춰 빔프로젝터로 상대국의 국기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엠블럼 등이 비춰졌다. 행사를 기획한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은 성덕대왕신종 재현 기술에 대해 “제일 중요한 것은 3D 매핑 기술”이라며 “레이저빔 프로젝터로 빛을 쏴서 입체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서로 각도를 다르게 주면서 사방에서 빛을 쏴서 입체를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환영 만찬에서 진행된 가수 현아의 퍼포먼스에도 5G와 모션캡쳐, 혼합현실(MR) 미디어기술이 활용됐다. 가수 현아와 모션 캡쳐 무용수가 춤을 추자 대형 화면에 영화 같은 가상현실 모습이 연출됐다. 윤도한 청와대 소통수석은 “이를 지켜본 각국 정상과 부인들은 신기함과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27일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열린 한-메콩 정상회의에서는 한국의 전통문화인 ‘나전칠기’가 소개됐다. 한-메콩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메콩 5개국 정상들의 영접 장소에는 김규장 명장의 나전칠기 작품인 ‘십이장생도’가 걸렸고, 문 대통령과 정상들은 이 작품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해당 작품은 오색의 전통칠기로 제작된 가로 6m, 세로 2m의 대형 그림으로, 해, 구름, 산, 바위, 물, 학, 사슴, 거북, 소나무, 불로초 등 십장생에 천도복숭아와 대나무가 표현됐다. 문 대통령은 정상들에게 “아주 오래된 그림”이라고 설명했고, 문 대통령의 설명을 들은 정상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한 아세안 국가 정상들에게 선물한 나전칠기 장식 펜. 각국 정상들의 이름이 나전칠기 방식으로 새겨져있다. /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각국 정상에게 나전칠기로 장식된 펜을 선물하기도 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정상회담장에는 상대국 정상의 이름을 전통기법인 나전칠기 기법으로 새겨 넣은 펜이 준비됐다”고 설명했다. 이 펜의 배럴 부분은 천 년을 잇는 한-아세안 국가들과의 깊은 인연을 기원하며 천 년이 지나도 변함이 없다고 알려진 옻칠을 했고, 옻칠 위에는 자개 문양의 장식을 올려 화려하게 빛나는 한-아세안의 현재와 미래를 담았다.

아세안 정상들의 K-드라마 사랑도 인상적이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에서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는 지난 2002년 방영된 KBS 드라마 ‘겨울연가’를 언급했다. 마하티르 총리가 ‘윈터소나타(Winter Sonata·겨울연가의 영문명)’를 언급하자 좌중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마하티르 총리는 “근 20년 전에 한국 TV 드라마 ‘겨울연가’가 말레이시아에서 처음 방영되고 나서부터 그 모멘텀의 힘을 받아서 인적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며 “한국의 음악, 드라마 등 한류가 열풍을 일으켜서 전세계를 휩쓸면서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전세계인들이 한국의 요리, 언어, 문화를 체험하고자 한국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베트남 총리 공식만찬에 앞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내외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김정숙 여사, 쩐 으우엣 투 베트남 총리 부인./연합뉴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내외와의 만찬 행사 중에는 쩐 응우엣 투 베트남 총리 부인이 드라마 ‘대장금’에 대한 ‘팬심’을 드러냈다. 우리 측이 선물한 한복을 입고 만찬장에 모습을 드러낸 베트남 총리 부인은 “베트남의 대장금이 된 것 같다”며 “한복이 아주 잘 어울리고 예쁘다. 아오자이에 비해 너무 편하고 좋다”고 말했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한국에 오자마자 한국 음식을 두 끼 먹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쁘라윳 총리는 25일 열린 한-태국 정상회담에서 “어제 도착하자마자 한국 음식을 두 끼 먹었다”며 자신뿐 아니라 딸도 집에서 한국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을 정도로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쁘라윳 총리는 지난 9월 문 대통령의 태국 방문을 계기로 성사된 한-태국 정상회담에서 “저 개인적으로 ‘태양의 후예’라는 드라마를 즐겨봤다”며 한류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가 22일 부인인 호 칭(테마섹홀딩스 CEO) 여사와 이화여자대학교를 방문해 독특한 포즈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리센룽 총리 페이스북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일정에 며칠 앞서 한국에 온 싱가포르의 리센룽 총리는 부산으로 내려가기 전 서울 곳곳의 명소를 관광하기도 했다. 리센룽 총리는 부인과 함께 경의선숲길과 홍대 밤거리, 이화여자대학교 캠퍼스 등을 방문해 기념사진을 찍고 이를 SNS에 올려 화제가 됐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리센룽 총리의 글을 링크하며 “한-메콩 정상회의를 잘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리 총리님 내외분의 소탈한 ‘서울 여행기’를 읽었다. 두 분의 각별한 한국사랑에 감사드린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중소기업 관련 행사로 26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K뷰티 페스티벌’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아세안 정상 부인들이 전시물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 여사는 아세안 정상의 부인들에게 ‘K-뷰티’를 홍보하며 한류 알리기에 힘을 보탰다. 26일 아세안 국가 영부인들과 한-아세안 K-뷰티 페스티벌 행사장을 찾은 김 여사는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맞춤형 마스크팩, 피부상태를 측정하는 미용기기 등을 직접 체험하며 영부인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처럼 뜨거운 ‘한국 사랑’을 보여준 아세안 국가 내외들은 KGC 인삼공사에서 준비한 한국의 대표 건강식품인 홍삼 선물도 받았다고 알려졌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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