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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1년까지 후쿠시마 1원전 핵연료 반출 완료"

日, 중장기 로드맵 개정안 제시

폐로 완료는 2041~2051년 유지

오염수 문제 대응도 본격 나설듯

지난달 13일 일본 후생노동성이 외국 언론매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후쿠시마 제1원전 시찰 프로그램에서 3호기를 공개하고 있다. /후쿠시마=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 1~6호기의 수조에 있는 사용후핵연료와 미사용핵연료를 오는 2031년까지 모두 반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오염수 대응팀’ 회동 이후 이 같은 내용의 폐로 공정표가 담긴 ‘중장기 로드맵’ 개정안을 발표했다. 팀장인 가지야마 히로시 경제산업상은 회동에서 “제1원전 인근 지역에서도 주민 귀환과 복구가 진행되는 가운데 ‘복구와 폐로의 양립’이라는 대원칙하에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용후핵연료와 미사용핵연료 등 후쿠시마 제1원전에 남아 있는 총 4,700개의 연료봉을 모두 꺼내겠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계획이다. 강한 방사선을 내뿜는 사용후핵연료는 계속 냉각하지 않으면 온도가 크게 올라 녹아내릴 위험이 있어 원자로 건물 내 수조에 보관돼왔다. 1, 2호기의 연료봉 반출은 2023년부터 모두 개시될 예정이며 5~6호기에서도 반출작업이 2031년까지 마무리될 방침이다. 3호기의 경우 올해 4월부터 반출이 시작됐으며 4호기는 2014년에 이미 연료봉 반출이 완료됐다. 이번 개정안에서도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 작업 완료 시기는 2041~2051년으로 유지됐다.

앞서 9월 말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2원전의 폐로도 정식으로 신청했다. 도쿄전력 측은 제2원전의 폐로 작업 기간만 약 40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정부가 이번 회동에서 후쿠시마 원전 폐로 계획을 세운 만큼 오염수 문제 대응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는 일본 원전 오염수 관리의 안전성에 우려를 표하는 반면 일본은 되레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해야 한다며 여론전을 벌이는 만큼 갈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호시노 고시 전 환경상은 이날 마이니치신문 기고문에서 트리튬(삼중수소)이 포함된 고농도 오염수를 충분히 희석한 후 서둘러 바다로 방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년 도쿄올림픽을 앞둔데다 오염수를 저장할 공간을 추가로 확보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호시노 전 환경상은 또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을 우려하는 한국도 2016년 월성원전에서 액체 상태로 17조베크렐, 기체 상태로 119조베크렐의 트리튬을 바다로 배출했다”며 “후쿠시마만 문제 삼는 것은 차별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는 동일본대지진 직후 민주당 정권의 환경상 겸 원전사고담당상으로 후쿠시마 원전사고 대응을 맡았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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