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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이태석 신부를 먼저 기억하려 한다"

고(故) 이태석 신부 10주기 기자간담회

동료 신부 등 고인 생전 회고

의사 길 접고 성직자 길 선택

"충실했던 사제의 삶 알려지길"

순례·영화 등 추모사업 예정

고(故) 이태석 신부 선종 10주년을 앞두고 9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한국 살레시오회 한국관구관에 마련된 이태석관에 살레시오 관계자들이 모였다. /연합뉴스




“수도회 차원에서 조용히 치르려 했지만 세상이 이태석 신부를 먼저 기억하려고 합니다. 모두 이태석 신부의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년 고(故) 이태석 신부 선종 10주년을 앞두고 9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살레시오회 한국관구관에서 그의 생전 모습을 회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 신부는 지난 2001년 한국 한국천주교 살레시오회에서 사제 서품을 받은 직후 남수단 톤즈로 떠나 선교활동을 하다 2010년 대장암 진단을 받고 48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는 고인의 10주기 기념행사를 소개하기 위해 열렸지만, 그보다는 평소 그를 기억하는 동료 신부 등 살레시오회 관계자들의 회고와 추모 발언으로 채워졌다. 부관구장인 백광현 마르첼로 신부는 “이 신부 선종 이후에 그의 생전 모습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한 교인의 삶이 상업화되기보다는 그가 톤즈의 아이들을 사랑했고 한 사제로서 그 삶을 충실히 완수했다는 것이 더 잘 드러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고(故) 이태석 신부의 생전 모습. /사진제공=한국천주교 살레시오회


이 신부는 의대 졸업 후 사제의 길을 걷다가 우연한 기회에 수단을 방문한 후 처참한 현지의 처참한 삶을 보고는 수단행을 결심했다고 한다. 백 신부는 이 신부가 “처음 수단을 다녀온 뒤 일주일 동안 ‘아무 말도 하기 싫다’고 했을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며 “어떤 일을 할 때 주도적이고 꼼꼼한 성격이 수단에서 자기의 모든 것을 내어주는 삶을 살게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신부가 사제의 길을 걷게 된 과정도 소개됐다. 살레시오회 청소년 사목위원장인 김상윤 베드로 신부는 “왜 신부가 됐느냐는 질문에 이 신부는 ‘나는 돌을 들고 있는데 다이아몬드가 보이면 돌을 버려야 하지 않겠니’라고 얘기했다”며 “그는 의사를 돌이라고 표현했고 성직자는 청소년을 교육하는 다이아몬드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태석 10주기 기획분과장인 전성우 평화방송 PD는 “‘울지마 톤즈’에서 이 신부가 너무 슬프게 나오지만 사실은 주변 사람들을 항상 즐겁게 해주는 유쾌한 사람이었다”며 “톤즈의 슈바이처라기보다는 톤즈의 돈 보스코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내년에는 선종 10주기를 맞아 그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우선 내년 1월12일에는 선종 10주기 추모 미사가 광주 살레시오고등학교에서 진행된다. 김희중 대주교 주례로 봉헌하는 추모 미사를 시작으로 참례자들이 담양천주교 공원묘역의 이 신부 묘소를 참배한다.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순례 행사도 열린다. 같은 달 11일 서울 살레시오회 역사관에서 출발해 양평 꼰벤뚜알수도원과 부산 인제대, 이태석 생가, 송도성당 등을 거쳐 담양 천주교공원묘원까지 들르는 1박2일 일정이다.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의 후속편 ‘울지마 톤즈: 슈크란 바바’도 다음 달 9일 개봉하고 기일인 14일에는 부산시 서구에 이태석 기념관이 개관하며 연말에는 이태석 전기 출간 및 이태석 다큐멘터리 영화가 개봉할 예정이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고(故) 이태석 신부가 암 투병 중인 지난 2009년 한국으로 초청해 의대 진학을 지원한 남수단 출신 토마스 타반과 존 마옌와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천주교 살레시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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