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0년대 재정난의 뉴욕을 파산위기로부터 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월가에 마지막 남은 현인’으로 불린 미국 투자 은행가인 펠릭스 로하틴(사진) 전 라자드 회장이 14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1세.
1928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난 로하틴은 나치 독일을 피해 가족들과 함께 망명해 1942년 미국으로 왔다. 1949년 투자은행 라자드프레레스에 입사한 그는 제너럴일렉트릭의 RCA 인수(1986), RJR나비스코 인수(1988), 소니의 컬럼비아 영화사 인수(1989) 등을 주도했다. 1968~1972년 뉴욕증권거래소 위기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으며 1970년대 뉴욕 시의 재정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하며 ‘뉴욕의 구세주’로까지 불렸다. 당시 무료인 뉴욕시립대 수업료를 유료로 바꾸는 등 바닥이 드러난 뉴욕시 재정을 개혁하면서 시민들의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민주당을 지지했던 그는 빌 클린턴 행정부 시기인 1997~2000년 프랑스 대사를 지냈다. 2006~2008년 리먼브러더스 국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고 2010년 1월 라자드 회장으로 복귀했다. /박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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