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발표한 강도 높은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으로 직접투자가 다소 위축되고 대신 ‘리츠(REITs)’ 등 부동산 간접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7일 ‘12·16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불확실성을 유의할 때’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국내 실물 부동산 투자보다 유동성이 확보된 리츠나 글로벌 자산 등 다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 16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 확대 △고가 주택에 대한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추가 규제 △전세대출 이용 갭투자 방지 △주택 보유부담 강화 등이 담긴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을 사전 예고 없이 ‘깜짝’ 발표했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정부의 주택 안정화 방안으로 리츠 시장이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대책은 저금리 시대 풍부한 유동성이 지속해서 서울 아파트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강력한 규제 의지를 재확인해줬다”며 “정부가 큰 흐름에서 개인의 부동산 직접투자를 규제하는 동시에 부동산 간접투자의 공모 시장 활성화를 장려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최근 주가 조정으로 배당 매력이 상승한 상장 리츠뿐 아니라 내년 신규 상장할 공모 리츠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리츠 종목은 지난달 초 정점을 찍은 뒤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리츠코크렙은 11월 초 고점 대비 14% 하락했고 신한알파리츠 역시 전 고점 대비 17.58% 빠진 상황이다. 맵스리얼티1도 10% 이상, 이달 초 상장한 NH프라임리츠도 고점 대비 8%가량 빠졌다. 건설주들은 이틀째 하락세를 보이며 일성건설(-5.34%), 태영건설(-3.12%), 대우건설(-2.76%), 현대건설(-1.62%), 대림산업(-1.43%), GS건설(-0.16%) 등이 내렸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번 대책이 주택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 대책에도 불구하고 멸실 이주 수요 증가에 따른 상반기 단기적 가격 급등을 막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부동산 시장에 대해 지난번 밝힌 서울·수도권 시장에 대한 기존 상고하저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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