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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지원 소부장株...'테마' 타고 계속 달릴까

[정부 "내년에도 소부장 경쟁력 강화"]

중기벤처부 이달 대상기업 선정 후

코스닥 16곳 중 13곳 주가 상승세

상장 패스트트랙까지...관심 가질만

테마 지속 여부·실적부진은 리스크





정부가 내년에도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이른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자금 유입이 예상되는 소부장 상장기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소부장 테마 역시 정부가 야심 차게 내세웠지만 관심이 사그라들며 부진을 겪고 있는 코스닥 벤처 펀드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

정부는 19일 내놓은 ‘2020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내년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자동차, 전기·전자, 기계·금속, 기초화학 등 6대 분야 100개 핵심 전략품목에 대한 공급 안정성을 조기에 확보하고 수요·공급 기업 간 협력사업을 확대하는 내용이 대책의 핵심이다.

정부의 이번 발표로 소부장 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한층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8월 이후 소부장 기업 띄우기에 집중해왔다. 중소벤처기업부는 9일 ‘소재·부품·장비 강소 기업 100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강소 기업 100개를 선정해 연구개발(R&D), 벤처 투자 등 최대 182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우선 발표된 55개 기업 중에는 오이솔루션과 인텔리안테크·대주전자재료·아모그린텍 등 16개의 코스닥 상장사가 포함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소부장 종목으로 지정된 상장사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9일 지정 이후 19일까지 16개 종목 중 에스앤에스텍(20%)과 디엔에프(12%) 등 13개사의 주가가 상승했고 하락한 종목은 세 종목에 불과했다.

증권가에서는 관련 펀드를 통한 추가 자금 유입도 기대하고 있다. 소부장에 투자하는 펀드인 NH-아문디 필승코리아 주식형 펀드가 8월 출시돼 설정액 1,000억원을 돌파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0월 내놓은 ‘미래에셋 코어테크펀드’도 300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금융투자협회와 한국성장금융도 내년 1월 중순 소부장 기업에 투자하는 1,000억원 규모의 정책펀드를 출시한다.



손세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검증된 소부장 기업들에 투자하는 펀드가 계속해서 늘고 있고 정부 지원도 이어지는 만큼 성장이 기대되는 소부장 기업에 대한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부장 바람을 타고 증시 입성을 노리는 기업들도 줄을 잇고 있다. 정부는 일본 수출규제에 맞서 소부장 기업을 육성한다는 명분으로 9월 소재·부품·장비 전문업체의 상장 요건을 완화해주는 이른바 ‘소부장 패스트트랙’을 도입했다. 오는 24일 상장 예정인 1호 소부장 패스트트랙 기업인 메탈라이프의 일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1,397.97대1에 달했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메탈라이프를 시작으로 최근 예비심사를 청구한 레몬·서울바이오시스·서남 등도 소부장 패스트트랙을 통해 빠르게 공모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며 “2020년에는 완화된 요건으로 상장한 ‘소부장’ IPO 기업들의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소부장 테마가 사실상 실패한 코스닥 벤처펀드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가 지난해 4월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내세우며 출시한 벤처펀드는 낮은 수익률로 인기가 시들해진 상태다. 한창때인 6월 말 7,820억원에 달했던 공모 코스닥 벤처펀드 설정액은 11월 말 4,903억원으로 떨어졌다. 소부장 기업 중 다수가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는 점도 위험요인이다. 중기벤처부에서 소부장 기업으로 선정한 코스닥 상장사 16곳 중 6곳이 지난해 영업적자를 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정부 주도 테마는 정부의 지원이 시들해지면 관심이 급격히 식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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