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이 지난 27일을 기점으로 연 매출 1조원 달성에 성공했다. 해외 명품 브랜드 입점 확대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차별화 MD(브랜드 입점) 시도가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또 국내 유명 맛집과 프리미엄 리빙 전문관 앞세워 원정 쇼핑 관광객을 유입하려던 전략도 주효했다. 부산지역 기반 우수 브랜드 130여 개를 발굴해 들여놓은 것도 한 몫을 차지했다.
30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예상 최종 연매출액을 1조 150억원으로 내다봤다. 이로써 지난 2017년 9월 2년간의 리뉴얼 공사를 끝내고 개장 22년 만의 새로운 얼굴을 선보이며 서면 상권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 올린 뒤 단시간에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게 됐다. 그동안 남성 전문 명품관을 도입하는 등 지속적인 해외 명품 브랜드 입점 확대와 기존에 백화점에서 볼 수 없었던 차별화 MD(브랜드 입점)시도가 1조원 달성 성공 요인으로 손꼽힌다. 올해 들어 급격히 늘어난 남성 명품 수요 증가에 재빠르게 발맞춰 지역 최초로 루이비통 남성 전문관을 비롯해 구찌맨즈, 지방시맨즈, 벨루티 등 남성 전문 명품 브랜드 도입을 강화했다. 그 결과 해외 명품 남성 구매 고객 수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이상 늘렸다.
지갑, 가방 등에서 의류, 신발 등으로 인기 품목 수요가 다양해지고 있는 명품 시장 트렌드에 발맞춰 루이 비통, 구찌, 페레가모 등 RTW(Ready To Wear·명품 기성복)패션을 폭넓게 선보일 수 있는 최상급 명품 브랜드를 보강하고 시계·주얼리 등 신규 명품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유치한 결과 올해 20%를 뛰어넘는 해외 명품 매출 신장세를 이끌어냈다. 빌리지7, 엘아레나 문화광장, 엘스칼라 계단광장 등 기존 국내 백화점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쇼핑 휴게 공간도 선보여 20~30대 젊은 고객을 다시금 오프라인 매장으로 이끄는 데 성공했다.
뉴욕 브루클린의 젊은 거리 감성을 그대로 재현한 스트리트 마켓 ‘빌리지7’은 데이트 필수 코스로 떠오르며 올해 20~30대 쇼핑객을 10% 이상 늘리는 역할을 했다. 부산·경상권 거주를 제외한 원정 쇼핑 관광객은 지난해와 비교해 8% 이상 늘어나 올해는 10만 명을 넘어섰는데 80여 개가 넘는 국내외 유명 맛집과 프리미엄 리빙 전문관 유치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올해 외국인 관광객 쇼핑액은 지난해와 비교해 25% 늘어났다. 층별로 더웨이브 팝업 스토어 공간을 만들어 유행에 민감한 인기 패션과 액세서리 등은 선제적으로 선보이면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매출 확장에 기여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22년 만의 새 단장을 통해 6만 200㎡이던 영업면적을 8만7,000㎡으로 늘렸다. 브랜드 수도 840여 개에서 170여 개 늘어난 총 1,015개로 늘렸다. 특히 취향존중, 빌리지7 등을 신설하면서 지역 경제 및 청년 사업 활성화에 무게 중심을 두고 부산지역 기반 우수 브랜드 130여 개를 발굴해 들여놨다. 지자체 연계 향토기업 초청 행사도 연간 30회 수준으로 확대 진행했으며 지역 브랜드 판로 확보를 위한 타지역 점포 진출에도 힘쓰고 있다. 이재옥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장은 “목표였던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해 매우 고무적으로 생각한다”며 “내년에도 그동안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해외 유명 명품을 포함한 프리미엄급 브랜드와 지역의 숨은 향토 브랜드를 더욱 많이 만날 볼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할 계획”아라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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