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바꿀 것은 없습니다. 제구가 첫 번째고 제구만 되면 장타도 억제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강타자가 즐비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로 뛰어든 메이저리거 류현진(32)은 잘만 준비하면 새로운 환경에서도 이름을 떨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달러에 계약한 류현진이 30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귀국했다. 인천공항에서 취재진 앞에 선 류현진은 계약조건에 대해 “만족할 만한 조건과 기간”이라며 “새로운 팀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 동료들과 힘을 합쳐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양대 명문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와 같은 지구에 속하게 됐지만 류현진은 “새로 바꾸거나 할 것은 없다”고 했다. 다만 “가지고 있는 구위·구종을 더 정교하게 다듬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류현진은 스크라이크존 구석을 찌르는 정교한 제구를 앞세워 올해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의 개인 최고 성적을 올렸다. 그는 토론토 홈구장인 로저스센터가 홈런이 많은 구장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도 “모든 구장이 똑같다고 생각하고 던진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광현(세인트루이스)과 맞대결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서로 열심히 할 것이다. 이기려고 할 것 같다”며 “맞대결만으로 한국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토론토에서 1선발이 확정적인 류현진은 “1선발이든, 5선발이든 맡은 자리에서 팀이 이기는 경기를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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