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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장 윤종원 내정...돌고돌아 관치로

이르면 31일 임명 관측도

노조 "또다른 낙하산일 뿐

총선때까지 출근저지 투쟁"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혼란에 빠졌던 차기 IBK기업은행장 자리에 기획재정부 출신의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당초 유력 후보로 검토했다가 노조의 극심한 반발에 부딪혔던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에 비해 윤 전 수석의 거시경제 분야 전문성이 높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10년 이후 세 차례 연속 내부 출신 행장을 맞았던 기업은행 내부에서는 애써 닦은 인사 관행이 10년 만에 깨지게 됐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낙하산 행장 저지’ 투쟁을 펼쳐온 기업은행 노조는 윤 전 수석 내정 소식에 “또 다른 낙하산일 뿐”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윤 전 수석을 사실상 낙점하고 임명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이르면 31일도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행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면 그 다음 날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현재 기업은행장은 지난 27일 김도진 전 행장이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 뒤 공석으로 임상현 수석부행장이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이제까지는 통상 행장의 임기 종료 20여일 전에는 차기 내정자가 발표됐지만 낙하산 논란으로 인선이 지연됐다.



윤 전 수석은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과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와 주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를 역임한 정통 관료다. 은성수 금융위원장과는 서울대 경제학과 80학번 동기이자 행정고시 27회 동기다. 청와대는 윤 전 수석이 안팎으로 거시경제를 폭넓게 다룬 경험이 많고 전문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 위원장과 동기라는 점에서 금융당국과 국책은행 간 소통을 원활하게 이끌 것이라는 기대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전까지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반 전 수석의 경우 금융 경력이 전무한 ‘예산통’인데다 은 위원장보다 6기수 선배라는 점 때문에 적합하지 않은 인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윤 전 수석 역시 은행업 경력이 전무한데다 금융 분야 전문성도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기업은행은 2010년 조준희 전 행장을 시작으로 세 차례 연속 내부 출신이 은행장에 오르며 내부 출신 행장 배출 관행을 다져왔다. 이 기간 총자산이 2010년 163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260조8,900억원으로 늘어 성장성 면에서도 기반을 다졌다. 은행업 경력이 없는 외부 출신이 행장으로 오는 데 대한 내부 반발이 심한 이유다.

반 전 수석 임명을 총력 저지해온 기업은행 노조는 “그 나물에 그 밥”이라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반장식·윤종원 후보는 기획재정부 출신의 ‘모피아’이고 금융 분야 관련 경력이 전무하다.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비전문가”라며 “두 사람 모두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실패’의 책임을 물어 경질된 인사”라고 반발했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내년 총선 때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행장 출근 저지 투쟁을 불사하겠다”며 “금융노조가 그동안 민주당과 맺은 정책협약을 파기하고 내년 총선에서 이를 심판할 수 있게 몰아붙일 각오”라고 말했다.
/빈난새·송종호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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