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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안전자산 강세...中소비주 단기충격 받을듯

[우한 폐렴 공포...증시 영향은]

27일 닛케이 -2% 등 亞증시 일제 하락

"2003년 사스급 후폭풍 오나" 우려도

면세점 등 中 관련주 부진 가능성

수요위축에 유가↓...금·엔 등 강세





‘우한 폐렴’의 거침없는 확산에 27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하락하고 원자재 가격이 크게 출렁이는 등 금융시장이 공포에 휩싸였다. 설 연휴로 문을 닫았던 한국증시는 28일 개장과 함께 일시에 우려를 반영하면서 단기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향후 폐렴 전염 속도와 기업들의 실적 가이던스에 따라 증시가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공포 휩싸인 글로벌 금융시장=글로벌 금융시장은 지난주 중후반까지만 해도 우한 폐렴의 영향을 ‘경고 수준’으로 받아들였지만 주말을 넘기며 빠르게 감염자와 사망자 숫자가 늘면서 공포에 휩싸였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는 전 거래일보다 2.03%(483.67포인트) 하락한 2만3,343.51로 장을 마쳤다. 태국 SET지수는 이날 2.89% 하락했고 인도 센섹스지수도 1.10% 하락했다.

금과 원유 가격도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7일 오후7시(한국시각) 기준 배럴당 52.41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3.28%(1.78달러) 하락했다. WTI는 지난 17일 58.58달러에서 이날까지 5일 연속 하락하며 10% 넘게 하락했다. 같은 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3.15%(1.910달러) 하락한 58.78달러에 거래되며 3개월 만에 6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심혜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수요 기대로 지난해 말 많이 오른 상황에서 우한 폐렴으로 석유 수요의 14%를 차지하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수요, 특히 항공·철도·도로 부문의 석유 수요 감소 우려가 불거지면서 국제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며 “춘제 이후 전염 속도와 사망률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반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현물은 7시 기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69%(10.89달러) 오른 1,582.42달러를 기록하며 4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엔화와 미 국고채도 강세다. 이날 오후 7시 기준 엔·달러 환율은 108.93엔으로 전일 대비 0.32%(0.35엔) 내렸고 미 국고채 3년물은 오후7시20분 기준 전일 대비 3.66%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과 국고채 금리가 낮아지면 자산 가치가 상승했음을 뜻한다.

◇설 연휴 후 다시 문 여는 국내 증시 충격 불가피=28일부터 다시 거래에 돌입하는 국내 증시의 향방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국내 증시는 이달 어닝(실적발표) 시즌 초반 주요 기업들의 실적 회복세가 확인되면서 강세 흐름을 나타냈으나 우한 폐렴이 발생하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는 지난주 초인 20일 2,262.64로 2,260선을 넘었으나 23일에는 2,246.13으로 소폭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설 연휴 기간 인명 피해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우한 폐렴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이 몰아친 지난 2003년 수준으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 시장의 회복으로 주가가 오름세를 보여온 면세점과 화장품·여행 관련주는 이번 사태로 이미 오름세가 꺾인 상황이다. 사스가 발생한 2003년 상반기 국내 증시의 최대 하락폭은 17.9%에 달했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를 주도했던 테마는 정보기술(IT), 2차전지, 중국 소비 관련주(화장품·면세점) 등이었는데 이 중 관광·소비 위축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중국 소비 관련주의 상대적 부진이 길어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다만 기업 실적 회복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우한 폐렴과 무관한 업종의 기초체력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일시적 이슈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례적 조치를 시행할 정도로 무서웠던 SARS도 주식시장에서 한 달 내외의 재료에 그쳤다”며 “당분간 주식시장은 전염병 뉴스에 영향을 받겠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주가는 결국 펀더멘털로 회귀했다”고 말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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