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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적자 찍은 쌍용차 '탈출 청사진' 내놓는다

작년 영업손실 2,819억 '최악'

마힌드라 지원금 긴급수혈 등

이달중 추가 자구안 발표 예정

정부 지원 이끌어내기 위해

'평택형 일자리' 카드 꺼낼수도





쌍용자동차가 지난해 2009년 이후 10년 만에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다.

심각한 실적악화로 ‘생존의 기로’에 놓인 쌍용차(003620)는 서울경제신문 취재 결과 현재 경영정상화를 위한 외부 컨설팅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측은 이달 중에 대주주 마힌드라그룹의 구체적 투자 계획, 비업무용 부동산 자산 매각 추진 등이 담긴 추가 자구안을 내놓고 한국 정부와 금융권을 상대로 지원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7일 지난해 매출 3조6,239억원, 영업손실 2,819억원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2,934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가장 큰 폭의 적자다.

쌍용차는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한 13만5,235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10만7,789대로 1.2% 감소했지만 4년 연속 내수 판매 10만 대선은 지켜냈다. 반면 수출은 2만7,446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9.7%나 줄었다. 앞서 쌍용차는 애초 지난달 31일 예정된 이사회를 이례적으로 3차례나 연기하며 업계에서는 예상보다 경영난이 심각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우려는 현실이 됐고 쌍용차는 10년 만에 최대 적자 성적표를 시장에 내놓았다. 쌍용차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 작업과 미래 대응을 위한 글로벌 협력방안의 가시화 등 경쟁력 제고 방안에도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실적을 보면 경영 정상화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생존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추가 자구안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쌍용차가 대형 회계법인으로부터 경영정상화를 위한 컨설팅을 받고 있다”며 “이달 안에 컨설팅 결과와 함께 쌍용차의 추가 자구 계획안이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의 파완 고엔카 사장이 지난달 방한해 금융권과 정부 관계자를 두루 만나며 정상화 방안을 설명했지만 호응을 끌어내지 못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금융기관의 한 관계자는 “고엔카 사장이 구체적인 계획 없이 정상화 의지만 밝힌 상황”이라며 “이번 컨설팅을 통해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자구안과 경영정상화 방안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쌍용차가 내놓을 추가 자구안에는 마힌드라가 직접 투자하기로 한 2,300억원 중 일부를 우선 투자하는 방안이 담길 가능성이 크다. 마힌드라는 정부 지원을 전제로 쌍용차에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해 10년 만에 최대적자를 기록한 상황이어서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고엔카 사장 역시 지난달 15일 가진 쌍용차 직원간담회에서 “한 번에 지원하는 것은 아니고 투자 방법 역시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마힌드라 이사회 후 지원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가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자산의 가치를 재산정하는 방안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영동물류센터 등 3곳의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시장가격과 거리가 있어 매각이 성사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쌍용차가 정부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 파격적으로 광주형 일자리의 쌍용차 버전인 ‘평택형 일자리’를 담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기업·노조가 함께 참여해 기존 일자리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비교적 낮은 임금으로 자동차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한편 쌍용차는 지난해 말 전사적인 자구안을 마련했다. 임원 20% 감축과 임원 급여를 삭감했다. 노조는 △근속 25년 이상 사무직 대상 안식년제 시행 △장기근속자 포상 중단 △의료비와 학자금 지원 축소 등 22개 복지를 없애거나 중단했다. 쌍용차 노사는 임급 반납이라는 대승적 합의도 이뤄냈다. 상여금 200%를 반납했고 PI 성과급 및 생산격려금 등을 반납했다. 이렇게 약 1,000억원의 회사 경영 재원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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