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오는 14일로 예정된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펀드의 예상 손익결과 발표를 앞두고 7일 해당 펀드를 판매한 증권사와 은행 관계자들을 불러 피해 투자자들에 대한 적극적이고 기민한 대응을 당부했다. 예상 손익결과가 발표되면 손실을 본 투자자의 항의가 빗발칠 것을 우려한 조치다. 라임자산운용은 이날 환매가 중단된 펀드의 손실률이 담긴 삼일회계법인의 실사 결과를 전달받았다.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오전 라임자산운용의 펀드를 판매한 19개 판매사 담당자를 불러 회의를 진행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대신증권과 우리은행이 1조원 이상,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신한은행·교보증권·한국투자증권도 4,000억원 이상의 라임 펀드를 팔았다. 회의에서 금감원은 판매사들에 전담 상담센터나 창구를 마련하고 어려울 경우 대응 직원을 미리 지정해 라임 펀드 투자자의 항의에 즉시 응대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 손실 규모를 들은 투자자들이 손실액을 확인하거나 항의를 하기 위해 지점에 전화를 하거나 직접 찾았을 경우 바로 응대하지 않으면 혼란이 더 커질 수 있다”며 “투자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판매사도 다른 영업을 계속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금감원이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을 두고 예상보다 환매 중단 펀드의 손실률이 높은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펀드의 손실률을 40~70% 정도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감원은 다음주 라임자산운용에 상주 검사역 2명도 파견할 예정이다.
한편 라임자산운용 측은 이날 오후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환매가 중단된 3개 모펀드 중 2개 모펀드에 대한 실사 결과를 전달받았다. 라임자산운용에 전달된 실사 결과에는 환매 중단 펀드의 모펀드와 자펀드 전반에 대한 구체적인 손실률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자산운용은 다음주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를 열어 이번 실사결과에 담긴 자산별 평가가격을 얼마만큼 펀드 기준가격에 반영할지 결정한다. 한편 라임자산운용은 투자금 상환 작업을 위해 최근 문경석 전 삼성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TF) 본부장을 새로운 최고운용책임자(CIO)로 영입하고 준법감시인으로는 대형 자산운용사에서 경력을 쌓아온 최모씨를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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