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마트는 전날보다 2.39%(2,500원) 하락해 52주 최저가인 10만2,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롯데쇼핑도 1.87%(2,000원) 하락한 10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롯데쇼핑은 52주 최저가인 10만4,000원을 기록했다. 이날 국내에서 코로나19의 지역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주식시장이 조정받는 과정에서 펀더멘털이 약한 두 유통업체의 주가 하락 폭이 더 컸다는 분석이다.
지난주 이마트와 롯데쇼핑은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 4·4분기 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마트는 100억원의 적자를, 롯데쇼핑은 연결 기준 1조16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두 기업은 국내 대형마트의 오프라인 실적부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이에 올해부터 오프라인 점포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조용선 SK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향후 5년간 백화점·마트··롭스 등 약 200개 점포를 순차적으로 구조조정 및 폐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며 “가장 큰 규모의 구조조정은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대상으로 단행하는 바 현재 521개 점포 중 70여개 이상이 폐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다음주부터는 경제지표 발표가 여럿 예정돼 있어 시장에서는 추가적인 하락이 우려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2월 소비자심리지수가 발표되는데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의 여파가 여실히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코로나바이러스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본격적으로 숫자로 확인할 시간”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와 롯데쇼핑은 주가가 많이 빠진 상황이지만 올해 1·4분기와 2·4분기 실적 턴어라운드가 증명돼야 본격적인 주가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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