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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우한’된 유럽도 대규모 경기부양 카드 꺼낸다

獨, 피해기업에 무제한 유동성 지원

EU, 투자기금 34조→50조로 늘려

加, 이달에만 두차례 금리인하 나서

G7정상, 16일 화상회의…대응책 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럽 전체로 급속히 확산되며 유럽 대륙이 ‘제2의 우한’으로 전락하자 각국이 긴급하게 대응책 마련에 돌입했다. 가뜩이나 어려운 유럽 경제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침체에 빠질 것을 우려한 유럽 국가들은 재정 풀기에 나서며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의 움직임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일은 지난 13일(현지시간) 국영 독일재건은행(KfW)을 통해 코로나19 피해 기업에 무제한의 유동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 현재 예산상 KfW의 운용 자금은 4,600억유로(약 625조3,000억원)에 이르며 여기에 930억유로를 추가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독일 정부는 또 수십억유로에 이르는 기업들의 세금 납부를 유예해줄 방침이다.

이에 대해 올라프 숄츠 독일 재무장관은 “바주카포를 발사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필요한 모든 수단을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FT는 “독일 기업들에 보호막을 치는 것”이라며 보수적이고 긴축적인 재정정책을 고수하던 독일이 그 어떤 유럽 국가들보다 강력한 부양책을 내놓았다고 평가했다.

유럽연합(EU)도 코로나19가 EU 경제에 미칠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당초 250억유로 규모로 발표했던 투자기금을 370억유로(약 50조3,000억원)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또 EU는 관광·소매·물류 등 피해를 본 EU 내 10만개 기업에 80억유로(10조9,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보증하는 데 10억유로(1조4,000억원)의 EU 자금을 사용하기로 했다. EU는 이와 함께 코로나19 피해국에 대해 EU 재정준칙인 ‘안정·성장협약’ 적용을 유연하게 할 방침이다. 이 협약은 EU 회원국의 재정적자와 국가부채를 각각 국내총생산(GDP)의 3% 이하, 60% 이하로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스위스와 오스트리아도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각각 100억스위스프랑(약 12조9,000억원)과 40억유로(약 5조4,000억원) 규모의 지원책을 발표했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13일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했다. BOC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인 하루짜리(오버나이트) 금리를 1.25%에서 0.75%로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앞서 BOC는 4일에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린 바 있다. 지난 2015년 중순 이후 첫 기준금리 인하였다. 이와 별도로 캐나다 재정 당국도 100억캐나다달러(약 8조8,000억원) 규모의 신용지원에 나선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중동 지역의 산유 부국인 아랍에미리트(UAE)도 14일 1,000억디르함(약 33조원)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는 2018년 UAE GDP의 약 7%에 해당하는 규모다. 사우디아라비아도 15일 300억리얄(약 10조원)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사우디 중앙은행이 발표한 이번 조치에는 중소기업 대출상환 만기를 연장해주는 은행에 대한 자금 제공, 은행을 통한 중소기업 대출자금 지원 등이 포함돼 있다.

한편 주요7개국(G7) 정상들은 16일 원격 화상 정상회의를 갖고 코로나19 확산 저지 국제공조 방안과 경제 충격 완화 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어서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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