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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마저...1년만에 목표가 낮췄다

하나금투 "올 이익 감소" 6.7만→6.3만

코로나 영향 반영땐 하향조정 더 나올듯

주가 한달새 21%↓ TSMC에 시총 뒤져

코스피도 3.1% 급락 1,710선 턱걸이





삼성전자(005930)에 대한 증권사의 목표주가가 1년여 만에 처음으로 낮춰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영향에 글로벌 수요가 위축되면서 올해 삼성전자의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아직 상당수 증권사는 전망을 이전과 같이 유지하고 있지만 코로나19의 확산 정도에 따라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높다는 지적이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7,000원에서 6%가량 내린 6만3,000원으로 조정했다. 국내 증권사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하향 조정한 것은 지난 2018년 12월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돼 국내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악화된 후 처음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올해 이익전망치가 10%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투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세트 수요 둔화를 반영해 올해 영업이익을 38조9,000억원에서 34조8,000억원으로 내렸다. 특히 무선(IM) 사업과 가전(CE) 사업에서의 제품 출하량이 당초 사업계획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의 TV 출하량은 4,740만대에서 4,510만대로, 스마트폰은 3억대에서 2억8,500만대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며 “글로벌 스마트폰 공급사 중에서 상대적으로 삼성전자가 선방할 가능성이 높지만 가장 유의미하게 하향 조정된 부문도 무선사업부”라고 설명했다.

하나금투를 제외한 다른 증권사들은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글로벌 수요 감소 가능성이 커졌음에도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치를 이전과 같이 유지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가 가장 높은 증권사는 대신증권으로 7만5,000원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대신증권의 목표치는 지난달 내놓은 수치여서 최근 상황까지 반영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들은 기존 전망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신한금융투자와 한화투자증권 등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각각 7만3,000원과 7만원으로 유지했다. 1·4분기 실적은 스마트폰 수요 둔화에 따라 예상을 크게 밑돌겠지만 2·4분기 이후에는 공급 부족 우려가 제기되는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지만 주가는 딴판이다. 삼성전자는 이날에도 전 거래일보다 2.1% 내린 4만8,900원을 기록했다. 불과 한 달 사이 21%가량 빠진 셈이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상대적으로 주가 하락이 덜했던 대만의 TSMC와도 시가총액이 역전됐다. 지난 13일 기준 삼성전자의 시총은 2,461억달러로 2,493억달러인 TSMC에 또다시 밀렸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도 삼성전자에 대한 전망 수정은 미국과 유럽에서의 코로나19 확산 영향과 궤를 같이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최선의 시나리오로 제시되는 이달 중 정점에 달한 후 다음달 중 확산세가 진정되는 경우라면 유지 또는 소폭 하향 정도에 그치겠지만 코로나19 확산이 가속화하면 전망을 크게 수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증권사 관계자는 “아직 코로나19의 영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시점이라 주가 전망치는 상황의 개선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기준 정도”라며 “조금 더 시간이 지난 후에 증권사의 움직임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9%(59.58%) 내린 1,714.86에 마감됐다. 장 초반 미국의 금리 인하와 양적 완화 기대감에 일시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중국 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 등 주요 지표가 예상보다 더 감소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낙폭을 키웠다. 여기에 호주 증시가 10% 가깝게 하락하면서 아시아 증시의 동반 하락을 불러왔고 유럽 증시 개장을 앞두고 불안 심리가 확대됐다. 서정훈 삼성증권 책임연구원은 “여전히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있어 심리가 개선되지 못했다”며 “시장은 지금까지 발표한 각국의 통화정책과 함께 유럽 등 국가들이 더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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