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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가치 있는 'TMI'

박원주 특허청장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보면 티엠아이(TMI)라는 말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투 머치 인포메이션(Too Much Information)’의 줄임말로 필요 이상의 많은 정보나 굳이 알고 싶지 않았던 정보를 접할 때 주로 사용된다. 이 용어는 정보생산이 일부 전문가의 전유물이었고 정보의 전달속도 역시 현저하게 느렸던 과거에는 공감받기 어려웠을 것 같다. 정보는 항상 부족했고 전문가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받는 기회도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정보의 바다’라는 말도 부족할 만큼 많은 정보가 쏟아지고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기준 디지털 정보는 지난 2005년의 300배, 2013년의 10배에 달한다. 2년마다 2배 이상씩 증가한다고 한다. SNS와 같은 디지털 플랫폼이 크게 늘어나고 실시간으로 이에 접속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이런 현상은 더 가속하고 있다. 초지능·초연결의 4차 산업혁명은 정보생산의 주체를 소수 전문가로부터 우리 모두로 옮겨놓았다. 이제 모두가 정보를 생산하고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정보의 증가는 원하는 정보가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는 믿음은 줬지만 정말 필요한 정보에는 접근하기가 어려워진다는 문제를 야기했다. 포털에 접속하는 순간 불필요한 정보가 화면을 가득 채우고 검색을 해도 최소 수백 건의 결과가 나를 기다린다. 그나마 간단한 정보는 몇 번의 클릭으로 알 수 있지만 전문 분야일수록 다른 유사한 정보에 가려져 원하는 내용을 찾기가 쉽지 않다. 마치 숲속에 숨어버린 나무처럼 말이다. 앞서 연구에 따르면 그 많은 정보 중 특별히 가치 있는 정보는 고작 5%에 불과하다고 하니 의미 있는 정보를 선별하는 데만 적지 않은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쯤이면 왜 TMI라는 말이 그렇게 많이 사용되는지 이해할 만하다.

4억5,000만여 건의 특허정보를 포함한 막대한 기술정보들이 필요한 곳에 신속히 활용되길 기다리고 있는 지금, 특허청이 인공지능(AI) 등 최신 지능정보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특허넷’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다. 차세대 특허넷에 도입될 인공지능기술의 도움을 통해 필요한 정보에 신속히 접근하면서 특허심사의 정확성은 한결 더 높아질 것이고 수많은 기술정보는 새로운 연구개발(R&D)의 앞길을 밝히는 길잡이로 활용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새로운 정보화 시대는 이제 ‘너무 많아진 정보(Too Much Information)’에서 ‘진정으로 가치 있는 정보(Truly Meaningful Information)’를 선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차세대 특허넷이 쏟아져 나오는 특허와 기술정보들을 더욱 가치 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 솔루션으로 자리 잡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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