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세습 논란’이 일면서 불출마 입장을 밝혔던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씨가 17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아닌 무소속 신분으로 4·15총선 경기 의정부갑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전날 “우리 당에서 총선 출마를 준비하다가 공천을 받지 못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영구제명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음에도 출마를 강행하기로 한 것이다. 문씨는 “민주당이 당원을 배신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날 오후 의정부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당하고 떳떳하게 제21대 총선 출마를 선언한다”며 “‘정치인의 길을 가지 않겠다’고 거듭거듭 다짐했지만 결국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6일 탈당한 문씨는 민주당이 의정부갑에 영입인재인 오영환 전 소방관을 전략공천한 데 대해 강력 반발했다. 의정부갑은 6선 의원이자 문씨의 아버지인 문 의장의 지역구다. 그는 자신이 민주당 예비후보를 사퇴한 것과 관련해 “억울했지만 이 또한 내가 감당할 부분이라고 생각하면서 시민과 당원에게 떳떳한 후보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며 “그러나 민주당은 의정부에 전혀 연고도 없는 후보를 공천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의정부 시민의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았다”며 “‘민주적인 절차, 공정한 경선’이라는 최소한의 요구를 했던 당원을 배신해 참담함과 분노를 참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문씨의 무소속 출마 선언으로 이 지역구 대진표에는 오영환(민주당), 강세창(미래통합당), 문석균(무소속) 등 3명이 이름을 올렸다. 4선의 홍문종 친박신당 의원은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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