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을 표방하는 더불어시민당(더시민)이 21일 1차 당 최고위원회의를 여는 등 4·15 총선 고삐를 바짝 조였다.
더시민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명을 ‘시민을 위하여’에서 ‘더불어시민당’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공식 의결했다. 우희종 공동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오늘은 한국 정당사의 새로운 장을 여는 첫날”이라면서 “당의 본래 취지와 목적을 위해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서대원 최고위원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한) 선거법이 통과됐을 때 이 자리에 이런 모습으로 모일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짧은 시간이지만, 당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구본기 최고위원은 “적의 칼로 싸운다는 생각으로 왔다”며 연합정당의 출범 취지가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대응하기 위한 것임을 강조했다.
더시민은 최고위 직후 열린 1차 공관위 회의에서 정도성 소설가를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김준혁 한신대 교수가 공관위 간사를, 김솔하 변호사가 대변인을 각각 맡았다. 정 위원장은 “심사에 임하는 마음이 몹시 무겁다”며 “국민이 흡족할 만한 결과를 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관위는 이날 더시민에 참여한 기본소득당·시대전환·가자환경당·‘가자!평화인권당’ 등 4개 소수정당으로부터 2∼3명씩 추천받은 비례대표 후보자에 대한 심사를 진행했다. 오는 22일에는 시민 자체 공모자들에 대한 심사를 진행한다.
더시민은 오는 24일 최고위에서 민주당이 선출한 비례대표 후보들까지 포함, 최종 후보 명단과 순번을 결정하는 데 이어 같은 날 권리당원과 대의원 100여명이 참여하는 선거인단의 모바일 찬반투표를 실시해 비례대표 후보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봉정현 수석대변인은 소수정당이 추천한 비례대표 후보가 공관위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에 대해 “민주당이 소수정당에 앞자리를 양보하는 것이 대원칙”이라면서 “참여한 정당 간의 논의를 통해 확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손혜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이끄는 열린민주당과의 경쟁 구도에 대해선 “열린민주당은 어떻게 보면 같은 가치와 지향을 가진 파트너일 수도 있다”며 “저희는 국민이 납득할 후보를 내는 데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이 제출한 후보자들의 순번을 더시민에서 재논의할 수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민주당은 그런 과정을 오래전부터 밟아왔고, 우리는 시민 추천 몫에 집중할 것”이라고 봉 대변인은 답했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