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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없앤 대한문 '월대' 되살린다

1900년 고친 기록 전하는 덕수궁 정문 월대

1910년 이전 사진에 권위 상징의 월대 있어

대안문→대한문, 태평로 공사에 33m 밀려

1902~3년경 주한 이탈리아 외교관이 촬영한 덕수궁 정문인 대안문 사진에서는 문 앞 기단부에 위치한 월대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공=문화재청




1910년경 대한문을 촬영한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엽서를 보면 월대의 계단이 경사로로 바뀐 것을 알아볼 수 있다. /사진제공=문화재청


“정동 대궐 새로 지은 정문에 대안문(大安門)이라 쓴 현판을 달았는데 또 그 문 앞 축대역사도 시작하였다더라.”

1899년 3월 3일자 ‘독립신문’ 기사는 덕수궁 정문의 원래 이름이 ‘대한문’이 아닌 ‘대안문’이었으며, 그 앞쪽으로 월대(月臺·궁궐같은 주요 건물 앞에 설치하는 넓은 기단 형식의 대)가 있었음을 알려준다. 100년 전 서울 주재 이탈리아 외교관이던 카를로 로제티의 사진집 ‘꼬레아 에 꼬레아니’에 수록된 1902~3년 무렵의 덕수궁 정문 모습에는 ‘월대’가 존재한다. 하지만 1910년경 촬영된 흑백사진에서는 월대 계단이 없어지고 경사로만 보인다. 1919년 고종의 국장 사진에는 월대가 보이지 않고, 지금은 월대 끝에 설치한 동물 형상 석조물만 남아있다.



현재의 덕수궁 대한문 전경. /사진제공=문화재청


문화재청이 대한제국 황국 정문인 대한문의 면모를 되찾기 위해 일제강점기에 사라진 덕수궁 대한문 월대를 재현하기로 했다. 기록에 따르면 이곳 월대는 1900년에 새로 고쳤으며, 대안문이던 문 이름은 1904년 덕수궁 화재 후 보수공사를 하면서 1906년에 대한문(大漢門)으로 바뀌었다. 1970년에는 태평로 확장으로 원래 위치에서 33m가량 물러난 지금 위치에 대한문이 놓였다.

문화재청 덕수궁관리소는 현실적 여건을 고려해 월대를 1900년 당시 위치에 원형대로 복원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대신 철저한 원형고증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재현 방안을 마련하기로 하고 이달 중 설계에 돌입할 계획이다. 예정대로라면 내년까지 대한문 앞에 월대가 다시 놓일 전망이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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