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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머니] '소상공인 대출' 한시가 급한데…시중銀은 문턱 높고 만기도 짧아

■ 기업은행에 몰린 까닭은

기업銀, 나흘간 8,000억 보증

전체 대출금액의 60% 육박

"접수 하루만에 받았다" 호평도

시중銀, 부실대출 우려 소극적





# “동료 사장님들, 신용등급 6등급 이내라면 고민 말고 기업은행으로 가세요.”

지난 6일부터 주요 자영업자·소상공인 커뮤니티에는 이 같은 기업은행 소상공인 초저금리 대출 인증 후기가 쏟아졌다. 기업은행이 지역신용보증재단의 보증업무를 위탁받아 간편보증을 시작하면서 한 달 넘게 이어졌던 소상공인들의 대출 갈증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신용등급 5등급으로 시중은행 대출은 꿈도 못 꿨던 자영업자 A씨는 “기은 대출의 경우 시중은행과 달리 담보도 필요 없고 나이스신용등급만 참고했다”며 “3일 만에 대출금 2,000만원을 받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소상공인진흥공단 직접대출 온라인 예약에서 수차례 실패한 B씨 역시 “신보재단이나 공단을 별도 방문할 필요 없이 기은 영업점 접수 하루 만에 대출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시중은행에서도 소상공인 대출 병목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소상공인 특별대출을 진행하고 있지만 소상공인들은 소진공과 기은으로 몰리고 있다. 시중은행의 대출 문턱이 워낙 높은데다 만기까지 짧아 소상공인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역시 소상공인 지원에 적극 나서고 싶어도 부실대출로 인한 은행 건전성 악화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이 6일부터 실시한 초저금리 특별대출 가운데 간편보증 규모는 9일 기준 8,055억원에 달했다. 1월20일부터 지난 9일까지 실시된 전체 소상공인 초저금리 대출 규모가 1조3,956억원임을 감안하면 나흘 만에 간편보증을 통해서만 전체 대출의 58%가 집행된 것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말 중소벤처기업부와 지역신보 보증업무 위탁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보증 절차에 속도가 붙은 결과”라며 “과거 은행과 지역신보를 모두 방문해야 하는 단계가 합쳐져 자금공급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기은과 소진공 등에 보증 공급 업무가 쏠리는 것은 시중은행 대출상품이 정책기관 상품과 비교할 때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소진공과 기업은행 대출과 달리 시중은행 이차보전 프로그램의 신청 자격과 신용등급에 제한이 있는데다 대출 기간도 1년으로 짧다. 단순 대출 접수 건만 봐도 1일 이후 기업은행을 통해 9만건, 시중은행을 통해 4만건이 접수되는 등 차이가 컸다.

시중은행들은 대출 만기가 도래하는 시기에 부실이 대거 발생하는 상황을 우려해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금융당국이 정책금융상품과 관련한 면책을 재차 강조한 상황이지만 당국의 규제와 감독을 일시적으로 면했다 하더라도 부실채권에 따른 충격은 개별 금융사가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대출에 따른 후폭풍은 당장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만기 이후 1~2년 새에 나타날 것”이라며 “그때도 면책 조항이 적용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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