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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격전지 르포]허영 "與 돌풍 실현" vs 김진태 "보수 결집을"

●춘천·철원·화천·양구갑

許 "현장 발로 뛰는 후보 필요"

金 "무게감 있는 사람 키워야"

갑을로 선거구 분구 변수될듯

허영 더불어민주당 춘천갑 후보가 12일 춘천 풍물시장에서 시민과 인사를 나누고있다./춘천=박형윤기자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선거구는 수도권에서 강세를 보이는 정권 안정론이 태백산맥을 넘어 영동지방까지 도달할 수 있느냐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이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춘천갑 선거구를 전략지역으로 선정하며 강원 공략을 준비해왔다. 강원도가 대구·경북(TK)과 함께 전통적인 보수 텃밭으로 분류됐지만 지난 2016년 총선에서 송기헌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후 조금씩 보수 지형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총선에서 5%포인트 이내 접전을 벌이며 석패한 허영 민주당 후보는 원주와 함께 춘천에서 여권 돌풍을 일으키겠다고 자신하고 있고, 김진태 미래통합당 후보는 정치신인인 허 후보에 비해 당 대표 출마까지 가능한 재선 의원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맞서고 있다. 현재까지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오차범위 안팎에서 허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막판 보수 결집이 일어나고 있다는 게 양 캠프의 동일한 분석이다.

12일 봄비가 내리는 춘천 풍물시장에 허 후보가 부인 정현자씨와 함께 선거 유세에 나섰다. 그는 춘천시장을 돌며 두릅과 달래를 사며 상인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허 후보는 “지난 12년간 춘천 국회의원 선거 준비를 해왔다”며 “그 어느 때보다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풍물시장의 한 상인도 “허 후보가 풍물시장뿐 아니라 지역 곳곳을 누볐다”며 “이번에는 허영을 뽑아주겠다는 시장 상인들이 조금은 생겨났다”고 밝혔다. 허 후보의 부인 정씨는 “지난 총선에도 함께 유세에 나섰지만 이번 유세는 확연히 분위기가 다르다”며 “많은 분이 알아보고 인사를 해주신다”고 설명했다.

풍물시장 인사를 끝내고 유세차에 올라선 허 후보는 우선 대여공세에 앞장섰던 김 후보의 아킬레스건을 집중 공략했다. 김 후보는 세월호, 5·18과 관련해 막말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허 후보는 “본인의 3선 사심을 채우려는 김 후보를 선택할 것이냐, 아니면 현 정부와 춘천을 이어주며 현장을 발로 뛰는 후보를 선택할 것이냐의 문제”라며 “막말로 시민들이 부끄러워하는 춘천에서 자랑스러워하는 춘천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허 후보는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GTX-B 노선 유치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춘천의 GTX-B 노선 유치는 허 후보와 김 후보의 공통 공약사항이다. 허 후보는 “인천 송도에서 시작하는 GTX-B 노선을 ITX와 연결할 것”이라며 “인천 송도에서 동해까지 동서 고속철도망을 완비해서 수도권으로부터 더 많은 시민이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허 후보가 떠난 풍물시장 앞 사거리에 김 후보 유세차가 도착했다. 확연히 중장년층에서 김 후보의 인기는 우세한 듯했다. 김 후보가 유세차에서 연설을 하는 동안 차창을 내리고 인사를 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풍물시장에서 나와 유세차를 구경하는 장년층의 비율도 허 후보에 비해 많은 듯했다. 풍물시장에서 커피 전문점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시장을 찾는 장년층에서는 김 후보의 인기가 여전하다”고 귀띔했다.



김진태 미래통합당 춘천갑 후보가 12일 풍물시장 앞 사거리에서 유세차에 다가온 시민과 인사를 나누고있다./춘천=박형윤기자


김 후보는 유세차에서 허 후보에 비해 무게감이 넘치는 재선 의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 전국적인 지명도 갖춘 사람을 키우기 쉽지 않다”며 “여기서 국회의원 하겠다 하는 사람들 돌아다녀 봐야 풍물시장 찾아오는 사람들 누군지도 모르는 우물 안 개구리”라고 허 후보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진태는 다른 데서는 인기는 있는데 춘천에서는 안 좋다는 얘기가 있다”며 “대구보다 부산보다 춘천에서 인기가 있다는 것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유세에는 권투 웰터급 챔피언 유재두 선수가 함께 올라 “의리 있는 김진태 후보를 뽑아달라”며 힘을 더했다.

한편 춘천과 철원·화천·양구갑으로 묶인 새로운 선거구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춘천·철원·화천·양구갑은 춘천 일부 지역만을 지역구로 한다. 정치권 관계자는 “보수 표밭이던 소양강 북쪽의 읍면지역이 춘천을로 넘어가게 돼 허 후보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다만 진보 표심이 앞서던 일부 지역도 을로 넘어가 예상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춘천=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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