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 이어 식품 새벽배송에 특화된 e커머스 업체 마켓컬리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국내 e커머스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막연한 우려로 주문을 자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물류센터 폐쇄 및 방역으로 배송 차질까지 빚어질 경우 코로나19 이후 한껏 기세가 오른 e커머스 업계 전반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지난 24일 서울 장지동 상온1센터 물류센터에 출근한 일용직 근무자가 2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컬리는 상온1센터를 폐쇄하고 방역에 들어갔다.
아울러 쿠팡의 경기도 부천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이날 오후6시 기준 최소 63명까지 늘었으며 접촉자만 500명에 육박하고 직원 등 검사 대상도 4,000여명에 달해 환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은 해당 물류센터에서 개인 방역수칙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e커머스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당국에 의하면 물품배송에 따른 코로나19 전염 가능성은 낮지만, 특히 식품 쪽은 소비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라면서 “사태가 조기 진정되지 않으면 2~3월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벌어진 일이 e커머스에서 재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학교도 이날부터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생 등의 2차 등교가 개시된 가운데 0시 기준 40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오며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신규 환자 수는 지난달 8일(53명) 이후 49일 만에 가장 많다. 대구에서는 고3 학생이 확진돼 이 학생과 접촉자가 다니는 관내 6개 고교의 등교가 중단됐다. 물류센터를 비롯해 이태원 클럽 관련과 수도권 지역 종교모임 관련 등 전파양상도 다양한데다 최근 2주(13~27일)간 감염원을 모르는 환자의 비중도 7.6%(23명)에 달해 등교 확대와 맞물려 또 다른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날 보고된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환자 2명은 역학조사 결과 모두 회복됐으며 1명은 이미 퇴원했고 나머지 1명도 퇴원 예정이다. 추가 의심 사례 신고는 없었다.
/맹준호·임진혁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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