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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두산건설, 알짜·부실자산 떼어내 판다

아파트·상가 등 팔기 쉬운 자산

SPC 활용 물적분할 방안 추진

인수 희망 중소 건설사·시행사 접촉

분리매각으로 구조조정 잰걸음





두산(000150)그룹이 결국 두산건설(011160)의 분리 매각을 추진한다. 아파트와 상가 등 손쉽게 팔 수 있는 자산을 따로 떼어내 팔아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두산그룹은 두산건설의 인수를 원하는 몇몇 중소형 건설사, 시행사와 접촉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두산건설의 일부 자산을 물적분할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이 SPC에 분할한 자산을 현물출자 형태로 넘기는 방안이 유력하다. 여기에는 두산 계열사의 일부 지원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진다. 물적분할은 인적분할과 달리 신설된 회사의 주식을 모회사가 전부 소유하기 때문에 매각 절차가 수월하다. 매각 대금 100%가 두산건설로 즉시 수혈 가능한 구조다.

아파트와 상가 등 매각 작업이 비교적 수월한 자산들이 신설되는 SPC에 담길 예정이다. 두산건설의 사업부는 크게 도로·철도·지하철 등을 짓는 토목사업본부와 아파트·상가·오피스 등을 건설하는 건축사업본부로 나뉜다. 건축사업본부가 매출의 76%를 책임지고 있다. 채권단에 구조조정의 진정성을 보여야 하는 두산그룹으로서는 빠르게 제값에 팔 수 있는 물건을 조만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어떤 것이 포함될지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았다.

가격은 어떤 자산이 담길지와 협상 여부에 달렸다. 지난해 말 자진 상장폐지 당시 두산중공업(034020)과 교환한 주가로 환산한 두산건설 전체의 기업가치(EV)는 약 4,600억원이다. 유력한 원매자로는 중소형 건설사와 시공사업을 원하는 시행사 등이 거론된다. 인수에 관심이 있는 다수의 원매자가 두산그룹과 접촉한 것도 확인됐다. 조건만 맞는다면 매각 절차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얘기다.



두산건설은 두산중공업의 유동성을 악화한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10년간 두산중공업이 유상증자·현물출자 등 자본 확충 명목으로 두산건설에 투입한 금액은 약 2조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두산건설을 매각하거나 부실이 두산중공업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지배구조를 손질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몇몇 전략적 투자자(SI)가 실사에 나서기도 했지만 계열사에서 빌린 사채와 우발채무 이슈, 가격 눈높이 차이 등으로 성사되지 않았다.

지난 1·4분기 기준 두산건설의 부채비율은 344%로 건설사의 평균치인 150%에서 200%를 훌쩍 웃돈다.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은 555억원이며 일종의 미수금인 미청구공사금액은 2,049억원에 달한다. 매출액은 4,003억원이며 영업이익은 124억원이다.

건설의 분리 매각은 그룹의 구조조정 대상 중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PE)인 스카이레이크와 막바지 매각 협상을 벌였던 두산솔루스는 이번 주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며 두산타워는 마스턴투자운용과 매각 마무리 단계를 밟고 있다./김기정기자 about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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