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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도 IT 파워”…K웹툰 ‘클라쓰’ 뒤엔 AI 활약 있었다

네이버, 컴퓨터 비전 스타트업 인수

자동채색·펜선따기 기술 연구·적용

건축용 3D 프로그램으로 배경 제작

인공지능이 웹툰 불법 복제·유통 방지

네이버 웹툰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신의 탑’/사진제공=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과 카카오페이지를 주축으로 하는 대한민국의 웹톤(K웹툰)의 해외 진출실적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작가의 우수한 작화능력과 웹툰플랫폼 기업들의 뒷받침에 더불어 고품질의 웹툰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한 정보기술(IT)의 발전이 삼박자로 맞아 K웹툰의 세계적 바람을 일으키는 중이다.

특히 네이버웹툰이 기술역량 확충에 나서고 있다. 사내 인공지능(AI)팀이 주도해 웹툰 작가들의 효율적인 작업을 돕고 있다. 해당 팀에서는 작가들의 작업 효율 높이기 위해 ‘자동 채색 및 펜선 따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는 AI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대강 그린 스케치 그림에서 명확한 펜 선을 만들어주고, 자동으로 채색해주는 기술이다. 올해 초 인수한 컴퓨터비전 분야 스타트업인 ‘비닷두(V.DO)’의 개발 인력이 여기에 합류해 관련 기술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자동채색 기술 결과물/사진제공=네이버


네이버웹툰은 이미 수년 전부터 웹툰 관련 기술 확보에 공들여왔다. ‘컴퓨터 비전 및 딥러닝 컨퍼런스(CVPR)’나 ‘시그라프 아시아’ 등의 국제학술대회에서 기술적 성과를 발표해 주목받았다. 이 같은 자신감에 힘입어 웹툰 서비스를 미주와 유럽으로까지 확대하려고 하고 있다.



타분야의 그래픽, 모델링 등에 이용되던 IT프로그램들도 K웹툰에 접목돼 만화의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3차원(3D) 모델링 프로그램인 ‘스케치업’이다. 원래는 건축 설계나 인테리어, 제품 제작 등에 주로 활용됐던 프로그램이다. 건물이나 거리 풍경 등 어떤 장소도 3D로 만들 수 있게 해주어서 근래에는 웹툰의 배경장면 등을 그릴 때에도 유용하게 이용되고 있다. 매주 마감 압박을 겪는 작가들로서는 웹툰의 각 장면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배경을 쉽고 간편하게 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구세주나 다름 없다. 현재 인터넷상에는 스케치업으로 제작된 배경 템플릿을 구매할 수 있는 사이트도 있다. 카카오페이지 관계자는 “현재 연재 중인 웹툰 작가의 상당수가 스케치업을 활용하고 있다”면서 “이 프로그램이 웹툰에 도입되면서 배경 그림의 완성도나 실사감 등이 훨씬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웹사이트에서는 3D 모델링 프로그램 ‘스케치업’을 활용한 웹툰용 배경 템플릿에 대한 크라우드 펀딩이 진행 중이다./웹사이트화면캡처




작가들의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한 기술도 개발됐다. 네이버웹툰의 ‘툰레이더’는 웹툰에 심어진 사용자 식별 정보를 읽고 불법 이용자를 탐지하는 AI 기술이다. 웹툰 콘텐츠의 불법 업로드 인지 후 평균 10분 안에 유출자를 적발하고 재접근을 차단하며, 실시간으로 100개 이상의 불법 웹툰사이트를 감시할 수 있다. 해당 기술은 2018년 ‘밤토끼’와 ‘먹투맨’, 2019년 5월 ‘어른아이닷컴’ 등 웹툰 불법유포사이트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활용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지의 ‘이태원 클라쓰’/사진제공=카카오페이지


웹툰 작가뿐만 아니라 독자들의 콘텐츠 감상 환경을 위한 기술도 개발 중이다. 네이버웹툰에서 연구 중인 ‘딥러닝 기반 이미지 압축 기술’은 이용자들의 데이터 사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상 이미지를 저해상도 이미지로 만들었다가 웹툰 열람 시 원래 이미지로 복원하는 기술이다. 해당 기술을 활용하면 독자의 데이터 요금 부담을 줄이고, 이미지 사용량을 감소시켜 더 빠른 웹툰 열람이 가능하다. 아직 상용화되지는 않았으나 네이버웹툰은 적용 방안을 계속해서 연구 중이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작가들의 저작권 보호와 창작 활동을 돕는 기술과 이용자들의 편리한 콘텐츠 감상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 등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기술 고도화를 해 글로벌을 무대로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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