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본사 대신 집근처 사무실로"...SKT의 출근혁명

박정호 사장 '언택트 혁신' 발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지난 3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으로 열린 ‘비대면 타운홀’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회사 혁신 방향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SK텔레콤




수도권 일대 주요 도로는 출퇴근시간이면 지옥 같은 교통난으로 몸살을 앓는다. 정부가 지하철 및 버스 등 공공교통과 도로를 확충해도 해법은 묘연하다. 과밀한 수도권 인구 집중은 개인과 기업·정부에 한결같이 높은 수준의 사회적 비용을 치르게 했다. 국내의 한 대기업이 같은 딜레마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았다. 직원들을 본사가 아닌 집 근처 사무실로 출근시키는 ‘거점오피스’ 정책이다.

박정호SK텔레콤 사장은 지난 3일 서울 을지로 본사 수펙스홀에서 포스트 코로나를 주제로 4시간여에 걸친 ‘비대면 타운홀’을 진행했다. 이와 관련해 직원들은 거점오피스를 확대해달라는 의견을 냈다. 경영진은 직원들이 집에서 10~20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는 사무실로 출근하는 거점오피스를 확대해 즉시 시행하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정보통신기술(ICT)로 업무효율을 높이는 스마트솔루션도 강화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앞서 4월부터 일부에 거점오피스를 마련했는데 숫자가 제한적이고 시범적이어서 아직 가시적인 확산 효과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 방침을 계기로 수도권 전역으로 거점오피스가 확대되면 출퇴근과 일하는 방식이 획기적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물리적 장소와 시간에 제약 없이 스마트하게 일하도록 하려는 SK텔레콤의 이번 혁신정책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사태를 계기로 전환기를 맞이한 경제·사회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특히 비대면(언택트) 문화의 세계화에 주목하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3일 연 ‘비대면 타운홀’행사에서 전세계 언택트 트렌드는 초연결성을 제공하는 ICT 기업에게 위기이자 기회”라며 “전 영역에서 구 시대 공식을 모두 깰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집에서 근무하는) 재택 데이터를 바탕으로 일하는 방식을 정교화하는 ‘디지털 워크2.0’과 구성원이 직접 필요조직을 신설하는 ‘애자일 그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맥락에서 SK텔레콤은 정보통신기술(ICT)로 업무효율을 높이는 스마트솔루션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날 타운홀 행사도 현장에 주요 임직원이 모이지 않고 원격으로 개최함으로써 언택트 경영전략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원격 행사를 열 수 있었던 것은 SK텔레콤의 간판 ICT서비스인 ‘T전화 그룹통화’, 영상통화플랫폼 ‘서로’, 모바일 스트리밍 기술 덕분이었다.

박 사장의 파격은 사내 의사결정 과정 및 성과평가의 혁신에까지 미쳤다. 그는 서비스위원회 산하 ‘주니어 보드’를 만들어 모든 서비스 출시 전 디지털 세대인 젊은 직원들에게 의사 결정을 받자고 제안했다. 또 이동통신 3사의 점유율 경쟁에서 벗어나 새로운 평가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이동통신 경쟁력을 가입자당 월 매출(ARPU), 가입자 수로 계산하고 점유율을 고지 점령전으로 생각하는 시각부터 탈피해야 한다”라며 “각 사업 특성을 고려한 신(新)평가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규 사업과 관련해선 “당장 손해가 되더라도 모든 신사업을 인공지능(AI), 클라우드화하는 변화를 시도해야 새로운 기회가 생긴다”라며 “디지털 시대엔 뉴 ICT 상품을 더 많은 회사에 개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사장은 이날 경영진과 함께 사업 현황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올해 3~4월 주문형비디오(VOD) 매출이 전년대비 10% 이상 성장했고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거래액도 15% 증가했다. SK텔레콤 경영진은 언택트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온·오프라인 결합(O2O) 마케팅 플랫폼을 구축하고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