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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T 빅5'의 질주…나스닥 장중 첫 '1만 고지' 찍었다

코로나 회복기에도 성장 기대

'시총 6조弗' 빅5, 상승장 견인

나스닥, 29P 올라 연일 최고가

구글 향한 '反독점법' 제소 등

규제가 향후 주가 향방 가를 듯





지난 2월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구글·애플·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페이스북 등 미국 5대 정보기술(IT) 기업들을 황소로봇으로 묘사한 표지를 실었다. IT를 앞세운 이들 기업의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어 주식시장에서 강세장을 뜻하는 ‘불마켓(황소장)’에 비유한 것이다. 이들 IT 기업의 주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전 세계 경제가 셧다운되면서 잠시 주춤해졌지만 서서히 경제활동이 재개되며 무섭게 살아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오히려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지수는 1971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장중 1만선을 돌파하는 등 전날 대비 29.01포인트(0.29%) 오른 9,953.75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나스닥은 78일 만에 뉴욕 경제활동이 재개된 8일 전일 대비 1.13% 상승한 9,924.75로 마감해 신고가를 찍었으며 이틀 연속 최고가를 경신했다. 나스닥 대표주인 애플·MS·아마존·페이스북과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등 미국 IT 빅5 중 알파벳만 제외하고는 모두 신고가를 새로 썼다. 뉴욕증시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은 전날 대비 3.16% 오른 343.99달러로 장을 마쳐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아마존은 전날 대비 3.04% 상승한 2,600.86달러에 마감해 기존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페이스북과 MS도 나란히 신고가를 썼다. 알파벳은 전날보다 0.28% 오른 1,452.08달러로 마감했다. 이들 IT 빅5의 시가총액은 5조9,000억달러에 달하며 나스닥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나 된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지난 2월 표지


최근 뉴욕증시가 살아나는 가운데서도 이들 IT 기업의 상승세는 특히 두드러진다. 실제 이날 초대형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00.14포인트(1.09%) 내린 2만7,272.30에 장을 마쳐 7거래일 만에 하락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5.21포인트(0.78%) 하락한 3,207.18로 마감했다. 일각에서는 경제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오르는 주식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한다.

하지만 IT 기업들의 주가는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계속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애플·구글·아마존·MS·페이스북 등은 기본적으로 셧다운(폐쇄) 수혜주다. 브렌트 슈트 노스웨스턴뮤추얼 웰스매니지먼트 수석 투자전략가는 “나스닥 업체 대부분은 코로나19에 저항성이 있었다”며 “수익을 내기 위해 상점에 가고 사무실에 출근할 필요가 없는 회사의 주식들”이라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셧다운 기간뿐 아니라 회복국면에서도 이들 회사의 주가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근무와 온라인 중심 문화가 확산되면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MS 주식의 평균 가격목표는 지금보다 5.5%가량 높다. 아마존과 페이스북,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목표치도 현 주가를 상회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자들은 이 회사들이 앞으로 더 강하게 부상할 것이라는 데 점점 더 많은 돈을 걸고 있다”고 전했다.



시중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도 IT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3월 제로금리와 함께 양적완화를 실시했다. 연준이 3월 초부터 이달 1일까지 석 달간 시장에 공급한 유동성은 약 3조달러에 달한다. 또 연준은 사상 처음으로 회사채와 정크본드 매입에 나섰으며 최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 프로그램도 확대하기로 했다.

IT 기업 주가 상승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변수는 정부 규제다. 구글만 해도 법무부가 독점금지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 조시 홀리 공화당 상원의원은 법무부에 아마존에 대한 반독점수사를 개시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매슈 록리지 웨스트우드홀딩스그룹 주식 포트폴리오 공동이사는 “이들 기술 회사에는 규제가 가장 큰 위험”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큰 틀에서는 10일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 결과가 향후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가늠할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서는 경제전망과 함께 금리전망을 담은 점도표가 나온다. 이날 연준은 금리나 정책에 대해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국채매입 규모나 기간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연준은 매일 4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존 브릭스 나트웨스트마켓 전략 헤드는 “연준이 국채매입과 관련한 세부사항을 발표하지 않으면 장기금리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연준이 얼마나 많은 채권을 매입할지, 또 얼마나 오래 지속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을 공개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실물경기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하다는 점은 주가에 부담이 된다. 이날 다우지수가 1% 하락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뤽 필리프 SYZ프라이뱅킹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헤드는 “코로나19의 두번째 대유행을 비롯해 기업 도산이 많아질지, 하반기에도 회복세가 예상만큼 강할지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다”고 우려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고병기기자 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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