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지성의 힘을 믿는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삼성전자(005930) 임직원들이 힘을 합쳤다.
12일 삼성전자가 발간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2020’에 따르면 삼성전자 전 세계 임직원 10만7,000여명은 사내 집단지성 플랫폼 모자이크에서 진행된 대토론회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모자이크 플랫폼이 도입된 지난 2014년 이후 최대 규모의 참가인원이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극복하려는 마음으로 이곳에 모인 10만여명의 임직원은 의료환경부터 생활방역, 비대면 생활 등 각종 이슈에 대해 2주간 1,620여건의 제안을 쏟아냈다.
삼성전자는 여기서 많은 이의 지지를 받은 아이디어를 선별해 실제 제품과 서비스로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자이크는 조직문화를 혁신하고자 임직원 간 열린 소통을 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플랫폼”이라며 “다양한 배경과 지식·경험을 보유한 임직원들이 세계인의 고민인 팬데믹 확산을 최소화한다는 목표로 토론에 참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에 신음하는 지역사회를 위해서도 팔을 걷어붙였다. 코로나19의 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는 마스크가 원활하게 공급돼야 한다는 판단 아래 제조 노하우를 중견·중소기업과 적극 공유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또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마스크 핵심 원재료인 멜트브로운(MB) 필터 수급을 지원하고 금형도 제작해 제조사에 제공했다. 민간 차원의 마스크 외교도 진행된다. 올 상반기까지 국내 마스크 제조사 위주로 제공됐던 ‘삼성 과외’는 폴란드 등 해외 국가와 코로나19 진단키트 제조사로 확대될 예정이다.
또 삼성전자는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협력사에 2조6,000억원의 자금을 조기 집행했고 지난달 말 기준 각국에 3,900만달러(약 470억원)를 기부했다. 국내 경증 확진자를 위해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영덕연구원을 제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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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삼성전자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는 지난해 올린 성과를 주로 알려왔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코로나19와 관련한 경영활동이 집중적으로 소개됐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코로나19 위기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삼성전자의 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 성과도 담겼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미국·중국·유럽 지역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92%로 끌어올렸다. 올해까지 100%를 달성한다는 것이 목표다. 국제이주기구(IOM)와 협업해 노동인권 교육도 진행했으며 베트남에서 이해관계자 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노동과 인권 이슈에서도 여러 노력이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재직 임직원 9만8,000여명이 모두 노동·인권에 관한 교육을 수료했다고 밝혔다. 올해부터는 생산직 임직원부터 관리자, 경영진 등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노동인권의 중요성’ ‘노동인권 실천방법’ 등 관련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최초 지명하며 투명성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2월 박재완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이는 2018년 3월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하며 이사회의 독립성과 경영 투명성을 높인 노력의 후속조치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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