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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구현모의 첫 투자는 ‘지능형 로봇’

현대로보틱스에 500억 투자 서빙·청소로봇 공동개발

현대重지주와 스마트솔루션·디지털 혁신 추진 협력도

협력위서 사업 구체화...구현모 "제조산업 혁신 이끌것"

구현모(오른쪽) KT 대표와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빌딩에서 전략적 투자협약 체결식을 가진 뒤 서로 악수하고 있다./사진제공=KT




구현모 KT 대표가 취임 이후 첫 번째 전략적 투자 분야로 ‘로봇’을 택하면서 본격적으로 지능형 로봇 시장에 뛰어 들었다. 로봇 개발업체 현대로보틱스에 500억원을 투자해 앞으로 서빙·청소 로봇 등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KT는 16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에서 현대로보틱스와 전략적 제휴를 위한 사업협력 계약과 500억원 규모의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KT는 현대로보틱스의 지분 10%를 확보하게 된다. KT는 또 현대중공업지주(267250)와 스마트솔루션, 디지털 혁신 등 공동 추진을 위한 사업협력 협정도 체결했다. 체결식엔 구현모 KT 대표를 비롯해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서유성 현대로보틱스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현대로보틱스는 국내 산업용 로봇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지난 2017년 현대중공업지주의 로봇사업부로 설립된 뒤 올해 5월 별도 법인으로 분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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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 로봇 시장 선점 나선다 = 양사는 이번 계약에 따라 먼저 지능형 서비스 로봇 개발에 나선다. 지능형 로봇은 인간처럼 외부 환경을 스스로 탐지해 작업을 자율적으로 실행하는 로봇이며 서비스 로봇은 인간이나 설비를 위해 유용한 일을 수행하는 로봇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로봇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글로벌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 역시 지난해 310억 달러(약 37조원)에서 오는 2024년 1,220억 달러(약 146조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앞으로 지능형 서비스 로봇과 자율주행기술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을, 현대로보틱스는 하드웨어 개발 및 제작을 각각 담당하게 된다.

이에 따라 호텔·레스토랑에서 식음료를 운반하는 서빙 로봇과 청소·보안 기능을 탑재한 청소·패트롤 로봇 등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이밖에 소형 공장과 대형 매장을 위한 프랜차이즈 협동 로봇도 개발한다.



KT와 현대로보틱스가 공동 개발한 2세대 기가지니 호텔로봇 ‘엔봇’이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 업무를 하고 있다./사진제공=KT


스마트팩토리 분야도 협력한다. KT는 통신기술·클라우드·ICT(정보통신기술) 솔루션 관련 결합상품을 제공하고 현대로보틱스는 로봇 등을 공급하기로 했다. KT의 스마트팩토리 전용 플랫폼 ‘5G 팩토리 메이커스’와 현대로보틱스의 ‘현대 로봇 관리시스템’이 결합하면 스마트팩토리의 공정 분석, 생산관리 등이 더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협력위’ 신설해 사업 구체화 = 이번 전략적 투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KT와 현대중공업그룹 간 협력의 결과물이다. KT·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해 5월 ‘5G 기반 로봇·스마트팩토리 사업 공동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바 있다. 이후 올해 2월 인공지능(AI) 협력을 위한 ‘AI 원팀(One Team)’에 함께 참여했다. AI 원팀엔 최근 LG전자와 LG유플러스까지 합류하게 되면서 ICT부터 스마트선박, 제조, 로봇, 스마트 가전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AI 시너지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후 4월엔 KT와 현대로보틱스가 함께 2세대 기가지니 호텔 로봇 ‘엔봇(N bot)’을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레지던스에 선보인 바 있다.

KT와 현대중공업그룹은 사업협력을 계속 구체화시키기 위해 구현모 KT 대표,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이 참여하는 협력위원회를 설치할 예정이다. 위원회에서 양사는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KT의 5G, AI 역량을 바탕으로 현대중공업그룹과 협력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기여하고 제조산업의 혁신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KT와의 사업협력이 세계 리딩기업으로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경원기자 김민석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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