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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으나마나 한 ATM '장애지원 기능' 싹 뜯어고친다

2023년말까지 전 금융권 '범용 장애인ATM'으로 교체

전면접근형 ATM(왼쪽)과 측면접근형 ATM(오른쪽). 전면으로만 접근해야 하는 ATM보다 측면접근형 ATM이 휠체어 장애인들의 선호가 높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은행연합회






어떤 장애를 안고 있어도 불편함 없이 쓸 수 있도록 모든 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장애 지원 기능이 도입된다.

18일 금융위원회·은행연합회 등은 장애 유형과 무관하게 이용할 수 있는 ‘범용 장애인 ATM’의 설치를 확대하고 배치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전 금융권을 기준으로 80% 안팎인 범용 장애인 ATM 설치 비중을 오는 2023년까지 100%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범용 장애인 ATM은 시각 장애·지체 장애 지원 기능을 모두 갖춘 기기를 말한다. 시각 장애인을 위해 점자 표시나 이어폰잭, 화면확대 기능을 갖추고 있고 휠체어를 타고도 쓸 수 있도록 별도 공간을 둔 ATM이다.



우리나라는 2010년부터 이런 장애인용 ATM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두 가지 기능을 두루 갖춘 범용 ATM이 충분치 않은 실정이다. 밴사가 운영하는 ATM까지 포함하면 총 11만5,563대 가운데 범용 ATM은 절반(47.6%)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음성 안내가 불편하게 설정돼있거나 장애인용 ATM인데도 부스가 턱 위에 있어 접근하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2023년 말까지 밴사를 제외한 모든 금융권(은행·저축은행·상호금융 등)의 범용 장애인 ATM 설치 비중을 단계적으로 100%로 확대하기로 했다. 상가처럼 현실적으로 공간이 부족하거나 수요 자체가 거의 없는 군부대 내 ATM 등 일부 예외를 빼면 사실상 모든 ATM을 장애인용으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또 향후 제조되는 ATM은 범용 장애인 ATM이 기본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한다.

편의점·지하철역 등에 밴사가 설치하는 ATM도 공간 확보 여력을 감안해 장애 지원 기능을 도입할 수 있도록 지속 협의하기로 했다. 밴사 ATM의 경우 현재 5%에 불과한 범용 장애인 ATM 비중을 2023년 말 63% 수준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아울러 ATM 부스 앞 불필요한 문이나 턱을 없애고 측면접근형 ATM 설치를 활성화하는 등 장애인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인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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