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이 여행 사업을 접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중국 봉쇄’가 길어지면서 관광 분야가 궁지에 몰리고 있음을 상징하는 셈이다.
25일 닛케이 아시안 리뷰에 따르면 징둥은 자회사인 온라인 여행사이트 투뉴(途牛)의 보유 지분 21.1% 전체를 홍콩 카이사세가투어리즘컬처디벨로프먼트 그룹에 4억5,800만위안(약 781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투뉴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로 지난 2018년 4분기 기준으로 리조트 관련 중국 온라인 여행 시장의 28%를 차지한 주요 기업이었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에 코로나19까지 덮치면서 지난 1분기 순 손실만 2억 위안으로 늘어났다. 징둥은 지난 2014~2015년 투뉴 지분을 매입했는데 결국 이번에 손을 털게 된 것이다.
이는 최근 징둥이 중국내 전자상거래 사업에서 실적이 급증한 것과 비교됐다. 징둥은 지난 1~18일 진행한 ‘618쇼핑페스티벌(618周年慶)’에서 누적거래액이 지난해 행사 때보다 33.6% 늘어난 2,692억 위안(약 46조원)을 기록했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징둥은 최근 홍콩에도 2차 상장에 성공했다.
중국내 여행업계에서 죽 쑤고 있는 것은 징둥만이 아니다. 역시 나스닥 상장사로 최대 여행사인 씨트립은 1분기 매출이 47억 위안(약 8,011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무려 42% 감소했다. 1분기 순손실만 53억 위안에 달했다.
관광업계 실적 부진은 6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씨트럽은 여행업 자료를 통해 올해 단오절 연휴(25~27일) 중국내 관광업계 매출이 작년동기 대비 27%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던 관광 분야가 최근 베이징 코로나19 재확산 사태를 겪으면서 다시 취약성이 노출 된 것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의 신파디 농산물도매시장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2주째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24일 신규 확진자가 베이징에서만 13명이 나왔다. 현재 베이징발 감염자는 쓰촨성, 허베이성, 허난성, 랴오닝성, 저장성, 텐진시 등 중국내 6개 성·시로 확산된 상황이다.
여행업계 전문가인 지즈잉 애널리스트는 “내년까지도 관광이 제대로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전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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