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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바이오 '신고가 만발'…코스피 2,300마저 넘었다

[연고점 하루만에 갈아치운 증시]

1년10개월만에...개인 연일 '사자'

코로나 완화·실적회복 기대감 커져

삼바 7% 급등...한미약품은 상한가

"8~9월 현 수준서 횡보 이어질 것

테마주보다 우량주·언택트株 주목"





코스피지수가 1년10개월여 만에 2,300선을 넘어서면서 연중 최고점을 하루 만에 경신했다. 최근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던 바이오와 전기차 배터리에서 신고가가 쏟아지면서 또 한번 지수를 밀어 올렸다.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단기 과열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넘치는 유동성를 바탕으로 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4개월 넘게 상승 랠리를 지속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 가능성이 바이러스 관련 불안감을 완화함과 동시에 하반기 기업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89포인트(1.40%) 오른 2,311.86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2,30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18년 10월4일 장중 2,311.06을 기록한 후 처음이다. 지수는 장중 한때 2,312.14까지 오르며 상승 폭을 키웠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4,297억원 순매수에 나서며 6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은 455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3,638억원어치를 팔며 7거래일 연속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코스닥지수 역시 1.43% 오른 847.28로 장을 마쳐 850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풍부한 유동성에만 기인한 것이 아니라 향후 한국경제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국내 증시의 상승을 주도한 것은 2B(바이오·전기차배터리) 종목이었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3사의 상반기 글로벌 점유율 합산이 35%에 육박하며 일제히 상승한 데 이어 지난달 31일 LG화학이 배터리사업 흑자전환을 바탕으로 영업이익이 시장기대치의 40%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 중이다. 이날도 이들 기업의 주가는 각각 4.36%와 12.50%, 20.45% 급등했다.



바이오 종목의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K바이오의 기술 수출과 실적 성장에 힘입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7% 넘게 오르면서 시가총액 3위 자리를 되찾았고 한미약품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관련 기대감에 셀트리온·녹십자·종근당그룹주 역시 크게 올랐다. 코스닥에서도 전기차 배터리 종목인 에코프로비엠이 5.23%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2B 관련 52주 최고가 종목이 쏟아져 나왔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프리미엄에 깜짝 실적까지 반영되며 LG화학의 시총이 최초로 40조원을 넘어섰다”며 “최근 유동성 장세에서 주가매출비율(PSR) 대비 6~7배 수준으로 평가받는 테슬라·CATL 등과 비교하면 설명 가능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시중에 풀린 유동성 효과로 당분간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시 대기자금 성격의 고객 예탁금 규모도 증가세다. 6월26일 50조5,095억원에서 지난달 15일 증시가 2,200선을 돌파한 후 45조원까지 줄었던 자금은 4일 기준 다시 49조2,346억원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거래 융자 잔액도 14조5,447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코스피가 박스권(2,000~2,200선)을 돌파한 후 변동성에 기댄 기대감이 커지면서 미리 현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추정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 과열 우려에도 불구하고 외부 충격 없이 주가가 크게 빠지기에는 시중에 돈이 너무 많다”며 “특히 부동산과 관련해 여러 정책이 나오면서 자금이 단기 부동화된 상태로 시장은 8~9월 높은 변동성에도 완만히 횡보하는 수준의 상황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코로나19의 백신 개발 여부는 여전히 국내 증시의 변수로 남아 있다. 9월 이후 독감 시즌이나 미국 대선 등을 앞둔 상황에서 백신 개발이 늦어질 경우 글로벌 경기와 투자심리 악화가 동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센터장은 “다만 9월 이후 백신이 실제로 개발된다면 연말에는 지금보다 훨씬 높은 지수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2,300선보다 지수가 오르기 위해서는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필요한데 테마주 성격의 바이오보다는 삼성전자 등 우량주나 장기적으로는 펀더멘털과 기대감이 함께 남아 있는 비대면 관련 종목들이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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