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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한 우리 인간의 책무 막중해”

2018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올가 토카루츠크, 신작 출간

'죽은 이들의 뼈 위로…' 등

올가 토카르추크./Karpati&Zarewicz·ZAIKS




“의식을 가진 존재로서 세상에 대한 우리 인간의 책무가 막중하다고 생각합니다.”

201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폴란드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의 신간 두 권이 국내에 출간됐다. 민음사가 펴낸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와 ‘낮의 집, 밤의 집’이다.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는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 구절에서 따온 제목이다. 토카르추크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에게 모든 것을 내어 주지만 무자비한 학대와 죽임을 당하는 동물의 존재에 대해 문학의 시선을 보내고, 세상을 향해 문제의식을 촉구한다. 형식상으로 범죄 추리물의 구성을 띠지만 이야기의 후반부로 다다를수록 작가의 의도가 단순한 스릴러가 아니었음이 드러난다.





토카르추크는 신작 출간에 즈음해 한국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오래전부터 인간과 인간이 아닌 존재를 구분하고 구별하는 기준이 무엇일지 고민해 왔다”며 “각별한 관심과 무한한 애정, 존중의 마음으로 동물을 대해야 하는 시대”리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 동물의 권한을 헌법에 명시할 때”라며 “잔혹한 행태를 외면하고 부정하는 동안 우리의 내면 또한 파괴되고 황폐화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낮의 집, 밤의 집’에서는 “특정 공간 속에 아로새겨진 개인의 경험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작가는 전했다. 그는 “그러한 경험들을 다양한 관점과 다양한 방식으로 조명해 보고 싶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사실적인 방식으로만 묘사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5명이나 배출한 폴란드 문학의 저력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토카르추크는 “폴란드 문화는 항상 ‘경계의 문화’였다. 서구 문화권과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도 역사적·지정학적 특수성으로 인해 늘 개방적이었다”며 “그로 인해 폴란드 문학은 차별화된 독보적인 잠재력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들의 기질과 강대국에 둘러싸인 수난의 역사, 일을 대하는 자세 등에 있어 한국은 조국 폴란드와 비슷한 점이 상당히 많다”고 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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